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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약 ‘코스피 5,000’ 현실화 집중”…정청래, 자본시장 체질 개선 의지 강조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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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자본시장 체질 개선과 ‘코스피 5,000 시대’ 실현을 두고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30일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아 이재명 대통령 공약의 현실화를 공식화하면서 자본의 물줄기를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 바꾸자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여야 간 자본시장 정상화 해법과 관련한 논쟁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장 간담회에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신뢰가 회복되고 주식시장도 활성기를 맞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시대’ 공약이 임기 내에 현실화될 수 있도록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윤석열의 불법 계엄 사태로 주식 시장과 환율이 심각한 어려움에 빠졌고, 외국인 투자도 급격히 이탈했다”며 “반목·대결 위주의 대북 정책에 더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겹쳤다”고 지적했다. 또 “PBR(주가순자산비율)이 OECD 평균(3.4)에 도달하면 코스피 5,000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재명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투자자, 기업, 노동자 모두가 힘을 합쳐야 목표가 달성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대표는 “오랜 세월 자본이 부동산으로만 향해 양극화가 심화됐다”며 “부동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소비와 투자를 키우고, 노동 가치 및 출산율에도 긍정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돈의 물줄기를 바꿔 부가가치가 연속적으로 창출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정상적인 자본시장 조성을 넘어 모든 밸류업 프로그램이 작동하도록 하겠다”며 “논의를 바탕으로 정기국회 내 추가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제도적 개편도 시사했다. 그는 “기금화 방식으로 대형 투자가 가능해져야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3년 어려웠던 주식시장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전고점을 경신했다”고 평가했다. 이어지는 비공개 회의에서는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투명 공시 등 주주 권익 보호 방안이 논의됐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상장사가 배당을 적게 하는 구조에 대한 개선 요구가 있었다”며 “내수 경제에 대한 기여 차원에서 배당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추가 논의와 제도 개선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는 부동산 중심 경제 구조와 자본시장 정상화 해법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정기국회 내 관련 입법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으며, 관련 정책 논의의 향배에 정치권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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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이재명#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