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트남 증시, 2차 신흥시장 승격”…FTSE러셀 결정에 글로벌 자금 유입 기대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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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8일(현지시각), 영국(UK)의 금융지수 제공업체 ‘FTSE러셀(FTSE Russell)’이 베트남(Vietnam) 증시를 내년 9월 21일부로 2차 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 Market)으로 승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대표지수인 VN지수(VN Index)는 0.74%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등급 상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FTSE러셀은 이번 결정을 통해 베트남이 기존 ‘프런티어 시장’에서 중국(China), 인도(India), 인도네시아(Indonesia) 등과 함께 2차 신흥시장 그룹에 포함되었음을 공식화했다. FTSE러셀 측은 거래 투명성 강화와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확대 등 주요 시장 인프라 개선을 베트남 증시 승격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베트남 증시, FTSE러셀 2차 신흥시장 승격…VN지수 0.74%↑ 역대 최고치
베트남 증시, FTSE러셀 2차 신흥시장 승격…VN지수 0.74%↑ 역대 최고치

이번 등급 상향 소식은 베트남 금융당국과 시장에 의미 있는 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트남증권위원회(SSC)는 “베트남 시장의 새 발전 단계 진입을 알리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베트남은 2018년부터 등급 상향에 대비해 상장사의 외국인 지분율 제한 완화 등 다양한 개혁 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FTSE러셀의 결정에 따라 해당 지수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베트남 증시에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FTSE 측은 최대 60억 달러(약 8조5천600억 원) 규모의 해외 투자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베트남 금융시장과 기업에 중장기 성장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증시의 활황세는 경제성장률 개선과도 맞물린다. VN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34% 상승했고, 베트남 경제는 3분기 8.23% 성장 등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USA)과의 상호 관세 부과 등 대외 요인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경제와 자본시장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BBC와 미국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도 베트남 증시의 FTSE러셀 승격에 대해 “베트남이 본격적으로 신흥시장 패권 경쟁에 뛰어든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등급 상향을 계기로 베트남이 글로벌 투자유치 경쟁에서 실질적인 성장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고, 향후 시장 개방 및 인프라 개선 작업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사회는 이번 결정이 베트남과 세계 자본시장의 파트너십을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하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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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ftse러셀#vn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