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외국인·기관 대규모 순매수에 대형주 랠리
코스피가 18일 장중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며 3,461.30에 마감, 종가와 장중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글로벌 금리 인하 신호와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가 겹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고, 시장은 구조적 반등 조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 변화가 이번 랠리의 배경임을 분석하며, 앞으로 주도주 중심의 강세장이 지속될지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60.88포인트) 오른 3,461.30에 거래를 마줬다. 외국인은 2,864억원, 기관은 4,289억원을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단기 이익 실현에 나서며 7,79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525억원), 기관(1,617억원)은 매수로, 개인(2,053억원)은 매도로, 투자주체별 '엇갈린 시각'이 확연히 드러났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18/1758180996255_81064753.jpg)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3,510억원 순매수하며 ‘사자’ 행진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 LG전자 등 전기전자와 2차전지, 자동차, 플랫폼 등 한국 대표 성장주 전반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기관 또한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 대한 신뢰를 이어간 반면, 하이브, 현대차 등 일부 고평가 논란주에서는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났다. 두산에너빌리티, 한국항공우주 등 방산·에너지주에는 차익 매물이 출회됐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2.94% 급등해 약 1년 1개월 만에 ‘8만전자’를 탈환했고, SK하이닉스도 5.85% 오르며 35만3,000원에 마감했다. LG전자,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대형주 전반에 외인·기관 매수 에너지가 집중됐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B금융, HD현대중공업 등은 약세를 기록해, 업종별 차별화 흐름이 중시장에서 진입함을 시사했다.
업종별 지수로는 전기·전자(3.35%), 화학, 의료·정밀기기 등이 상승을 이끌었고, 금속(-1.57%), 건설(-0.95%), 운송·창고(-0.52%) 등 경기민감주는 부진했다. 이는 경기 사이클보다 구조적 성장산업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전환이 코스피 최고치 랠리를 재점화했다”며 “반도체주 중심 지수상승이 이번 랠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코스닥도 857.11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등이 상승했고,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5억원, 1,617억원 순매수, 개인은 2,05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성장주와 대형주 쏠림이 시장 전반을 관통했다는 평가다.
달러/원 환율은 1,387.8원으로 상승하며 원화 약세가 이어졌지만, 이날 외국인은 오히려 주식 매수세를 확대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정책 기대감과 글로벌 완화적 통화정책, 국내 정부의 경제정책 신호가 맞물리며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종합하면 코스피는 외인과 기관 중심 매수세, 반도체와 대형주 주도 랠리, 글로벌 정책 훈풍으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개인은 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했으나, 구조적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미 연준의 금리정책, 기업 실적 발표 등 대형 이벤트가 주가 흐름에 변곡점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