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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깊은 호반”…가을 춘천의 정취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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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깊은 호반”…가을 춘천의 정취를 걷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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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요즈음, 춘천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 강가를 따라 펼쳐진 단풍 덕분에, 조금은 고요하고 느림이 있는 가을 감성이 도시의 일상에 스며든다. 예전엔 특별한 여행지로만 여겨졌던 춘천이지만 요새는 도심을 떠나 자연 속에서 이유 없이 쉬고 싶은 사람들의 일상이 됐다.

 

춘천의 가을은 날씨부터 다르다. 이날 오전 기온은 23.7도로 산책이나 야외 활동을 하기에 제격이었다. 남서풍이 은근히 불어 피로감마저 씻어주고, 강기슭에는 청록의 물결이 잔잔히 흐른다. 통계청 지역관광조사에서도 최근 다채로운 문화와 자연을 품은 춘천 여행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집계됐다. 실제로 남이섬은 동화나라, 노래의 섬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양한 문화 행사와 체험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섬을 따라 이어지는 메타세콰이어길, 은행나무길에는 사진을 찍으며 걷는 연인, 친구, 가족들이 연일 이어진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춘천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춘천

의암호를 배경으로 한 카누 체험 또한 인기다. 기자가 직접 춘천중도물레길을 따라 패들을 저어보니, 강 한가운데에서 바라보는 도시와 산의 풍경이 일상 속 잊힌 여유를 선물했다. 최근에는 1박 여행지로 춘천을 꼽는 2030 세대들도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수려한 자연과 체험형 콘텐츠가 함께 있는 도시는 이번 계절에 특히 큰 위로와 활력을 준다”고 느꼈다.

 

관광 후기나 SNS 반응에서도 “강변길을 천천히 걷는 시간, 그 자체가 힐링”, “다이어리에 남길 만한 기억을 얻었다”처럼 공감이 이어진다. 춘천 청평사로 향한 이들은 “계곡물 소리와 숲 냄새를 들으며, 오랜만에 마음이 고요해졌다”고 고백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누구나 찾고 싶던 ‘진짜 쉼’을 이곳에서 발견했다는 것이다.

 

호젓한 산책, 강물의 반짝임, 가을 숲길 위를 걷는 시간은 단지 계절이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의 한 풍경이다. 요란함이 사라진 자리에는 작은 평화가 찾아온다. 춘천, 이 작은 도시는 여행자의 마음에 가을 오후의 온기를 하나씩 남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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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남이섬#의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