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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두 번째 홀인원”…이규민, 한 달 만의 대기록→벤츠로 화려한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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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두 번째 홀인원”…이규민, 한 달 만의 대기록→벤츠로 화려한 보상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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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위로 고요한 긴장감만이 흘렀다. 이규민의 눈빛은 8번 홀 깃대를 치켜보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티샷이 그려낸 완벽한 곡선을 따라 골프장에는 특별한 정적이 내려앉았다. 짧은 숨죽임 끝에, 공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자 환호와 감탄이 교차했다.

 

경기도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는 KPGA와 JGTO 투어가 공동 주최한 중요한 무대였다. 이규민은 이날 8번 홀(파3‧135야드)에서 9번 아이언을 쥔 채 생애 올해 두 번째 홀인원을 완성했다.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 첫 라운드 5번 홀에서 만들었던 홀인원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 또 한 번의 기적이 현실이 됐다. 한 시즌 홀인원 두 차례라는 기록은 옥태훈이 써냈던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이규민이 다시 써내려간 이정표다.

“올해만 두 번째 홀인원”…이규민, 한 달 만에 또 기록→벤츠 수상
“올해만 두 번째 홀인원”…이규민, 한 달 만에 또 기록→벤츠 수상

기분 좋은 샷의 여운은 선수의 입에서도 묻어났다. 이규민은 “샷을 했을 때 느낌이 좋았다. 공이 그대로 굴러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며 웃음 섞인 소감을 전했다. 홀인원이라는 꿈 같은 장면 뒤에는 7천500만 원 상당의 벤츠 E200 EV 차량이라는 화려한 보상도 따랐다. 팬들은 SNS를 통해 “특별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응원에 힘이 난다”며 이규민의 차별화된 시즌을 응원했다.

 

경기가 남긴 숫자 역시 이규민의 드라마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홀인원 1개에 버디 3개,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선두와는 8타 차이지만, 단순한 스코어 이상으로 잊지 못할 라운드가 만들어졌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가진 ‘특별한 무대’의 무게 역시 선수와 팬 모두에게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경쟁과 긴장, 성취와 감동이 교차하는 하루였다. 성취의 순간마다 이규민의 얼굴에는 짙은 여운이 남았다. 스포츠의 본질은 때로 승부 이상의 용기와 새로운 전환을 내포한다. 앞으로 펼쳐질 라운드의 행방 역시 초여름의 그늘 아래서 조용히 숨을 고른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의 두 번째 막은 남은 라운드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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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민#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