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으로 돌파”…AL, BLG 꺾고 T1전 성사→MSI 결승행 승부처
차가운 공기 속, AL의 담대한 플레이가 밴쿠버를 달궜다. 일거에 판도를 뒤집은 세트마다 교차한 셋포인트의 긴장감, 강팀 BLG를 상대로 내달린 완승의 기운은 팬들에게 짙은 전율을 남겼다. 결승 길목에 선 두 팀의 시선이 한층 절실해진 순간이었다.
11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하위 브래킷 3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Anyone's Legend(AL)는 중국의 Bilibili Gaming(BLG)를 상대로 3 대 0 완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AL은 1세트 초반부터 유기적인 팀워크로 주도권을 가져왔고, 게임 내내 침착한 오브젝트 운영과 정확한 한타로 BLG를 압도했다. BLG는 중반 몇 차례 반격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AL의 응집력과 빠른 판단에 막혀 추가 세트를 내줬다.

AL의 이날 승리로 하위 브래킷 4라운드는 T1과 AL의 대결로 꾸려진다. 결승행 마지막 관문인 이 한판에서 승리하는 팀만이 단일 결승전을 통해 젠지와 우승컵을 두고 맞붙게 된다. 대통령상에 비견되는 MSI 우승을 노리는 각 팀의 전략 수립과 미드 후반 파이팅, 두 게임단 모두에게 극한의 순간이 예고된다.
한편, T1은 상위 브래킷 3라운드에서 젠지에게 2 대 3으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이미 젠지는 결승에 먼저 진출하며 올해 MSI의 트로피 경쟁에 우위를 점했다. 이번 MSI의 총상금은 2백만 달러 규모로, 프로 리그 오브 레전드 무대 중 상징적 의미를 갖는 이벤트로 평가 받고 있다.
잠들지 않는 도시 밴쿠버의 새벽, 전 세계 팬들의 눈길이 결승행을 향한 마지막 승부처에 쏠리고 있다. T1과 AL의 진검승부는 12일 오전 9시에 진행된다. 경기는 치지직, 네이버 e스포츠, 유튜브, 숲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된다. MSI 결승전은 13일 오전 9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