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대 사기에도 버텼다”…김병찬, ‘클레먹타임’ 눈물 고백→인생 전환점
빛이라 하기엔 너무 멀리 있었던 지난 시간, 김병찬은 유튜브 채널 ‘클레먹타임’에서 묵직한 고백을 남겼다. 스스로도 쉽지 않았을 경제적 상흔과 신뢰의 붕괴, 그리고 너무 오래 숨겨둔 상처가 조용한 목소리 위로 또렷이 흘러내렸다. 그가 꺼낸 기억은 한없이 깊고 길었지만, 그 시간의 무게만큼 오래 품어온 용기는 더욱 단단했다.
김병찬은 방송에서 직접 수백억대의 사기 피해와 사업 실패의 과정을 밝혔다. 과거 KBS 아나운서로 안정적인 삶을 살던 그는 친분이 있던 고등학교·대학교 선배의 설득에 이끌려 청주 고속터미널 인수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사업 초기엔 외부 행사와 본업을 병행하며 투자를 시작했지만, 믿었던 길이 어느새 수렁으로 빠져들며 경제적 위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그는 결국 집까지 처분하면서 자금을 마련했고, 매일 깊어지던 고민을 애써 감추지 않았다.

직접 대표이사로 나섰던 김병찬은 자신이 감당해야 했던 400억 원이 넘는 부채와 매서운 현실을 담담하게 전했다. 그러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청주 우민재단 장덕수 회장이 사업을 인수하면서 상황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했다. 모든 걸 잃은 채 좌절하는 대신, 김병찬은 포기보다는 감사의 인사를 먼저 떠올렸다. 투자금 회수에 대한 아쉬움 역시 조용히 내려놓았다는 솔직한 고백은 진한 울림을 남겼다.
이제 완공을 앞둔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은 7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도약했다. 자신은 사업에서 물러났지만, 김병찬은 “회사를 대신 맡아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잔잔한 감사를 전했다. 1990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가요톱10’,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등 숱한 인기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그는 2006년 퇴사 후 프리랜서로 인생의 새 페이지를 펼쳤다.
고백의 순간이 지나고, 다시금 시청자 앞에서 밝힌 김병찬의 진심은 한 사람의 용기와 성찰이 어떤 힘을 가질 수 있는지 온전히 보여주었다. 아픔을 가슴에 묻고 무거운 마음을 이겨낸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뚜렷하다. 이번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클레먹타임’ 신규 영상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