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송언석 원내대표 도전”…국민의힘 파장 커진 계파-지역 구도→정치권 긴장

국민의힘의 원내대표직을 두고 김성원 의원과 송언석 의원이 동시에 출사표를 던지며, 정치권에는 조용했던 격류가 다시 일렁이기 시작했다. 수도권 민심의 결을 품은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의 김성원 의원과 영남의 저력 속에서 단련된 경북 김천의 송언석 의원은 각기 다른 빛의 무게로 국회에 섰다. 두 사람 모두 계파에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정작 당 안팎에서는 친한동훈계와 구주류의 지원 양상, 그리고 수도권 대 영남권의 지역 대립 구도까지 맞물려 원내대표 선거는 점점 더 복잡한 흐름이 되고 있다.

김성원 의원은 국회 내에서 보수 진영 재건의 상징성을 강조하며, “이제는 수도권을 대표하는 새로운 인물이 변화의 바람을 이끌 시점”이라며 설득을 더했다. 송언석 의원은 오랫동안 쌓아온 경제·재정 전문성과 경험을 자산 삼아 “당 쇄신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겠다”고 천명했다. 경선 전초전이 시작된 국회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와 우려, 그리고 세대교체와 지역구도, 계파 논란으로 미묘한 온기를 품었다.

일부에서는 민심 이반이 심각하게 지적되는 시기에, 새로운 원내대표가 수도권 출신이어야 변화된 의지를 보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원내대표로서 야권과의 투쟁력, 협상력 등 실질적 정치력에 더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주장도 맞선다. 실제로 김성원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 캠프의 일원으로 활약한 바 있고, 송언석 의원은 영남 중심 계파의 영향력을 배경으로 두고 있는 만큼, 표면 아래의 세대와 세력의 대결 구도가 자연스레 새겨진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공식 출마 회견에서 “특정 계파를 위한 도전은 아니다”라며 당내 갈등과 분열에 선을 그었다. 김성원 의원은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며 변화의 방향을 세밀하게 가늠하겠다”고 밝혔고, 송언석 의원 역시 “친윤, 친한 모두 아니다”라고 공언했다.

정책 의제에서도 미묘한 시선차가 드러났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에 관해 김성원 의원은 “실행 과정과 파장에 대한 세심함이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보였고, 송언석 의원은 당론 무효화 등 핵심 개혁 내용에 대해 역사적 비유까지 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예상되던 또 다른 주자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조경태, 김기현, 나경원, 박대출 등 주요 중진들의 추가 출마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된다. 원내 사령탑 선출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선택이 향후 당 지도체제, 수도권 반전 전략, 그리고 계파와 지역 균형 담론에 어떤 파장으로 번질지 국민적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단순한 리더십 교체를 넘어, 당의 쇄신과 통합, 그리고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중요한 분수령에 다다른 모습이다. 앞으로 예정된 후보 등록과 토론, 그리고 본회의 선거를 거쳐 여야와 정치권 전체에 파도를 부를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탄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