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잿더미 속 불안”…이석재, 산불·복구 현장서 구조 무너진 책임→시청자 상처 남기다
잿더미로 남은 산 아래, 멈추지 않는 비바람에 사람들의 표정은 매일 흔들렸다. ‘시사기획 창’ 이석재 기자는 산불로 무너진 마을과 살아남은 이들의 마음을 따라 갔다. 표면적으로는 진화된 산불 사이에, 다시 시작되는 2차 재난의 공포와 책임의 실종이 곳곳에 스몄다.
경북 산촌을 휩쓴 산불이 끝나자, 약 3천 명의 이재민은 잃어버린 삶 터전 위에서 또 다른 두려움을 맞이했다. 비가 몰고 올 산사태와 토사 유출, 이미 시작된 위험 신호는 주민들의 일상에 섞여 있다. 합동점검반과 동행한 카메라는 말라붙은 산사면과 무너질 듯한 경사에 서서, 복구되지 못한 붕괴의 흔적을 기록했다. 현장에서는 붕괴 위기와 복구 지연이 확실히 교차됐고, 농촌 주택가는 특히 산사태에 더 취약한 상황이었다.

복구는 곳곳에서 멈춰서 있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제시한 ‘침엽수와 활엽수를 섞어 심는 것’만이 장기적 해법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현장은 인공조림에만 예산이 집중됐다. 인공조림은 또다시 활착에 실패했고, 일부 전문 업체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한 채 실제 조림에 관여하지 않아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 특히 조림과 임도공사를 둘러싼 구조적 허점으로 인해 무분별한 사업 수주 및 관리 부실이 계속 이어졌다.
죽은 나무가 계속 뽑히고 또다시 심어지는 반복적인 예산 투입, 임도 건설은 임시방편에 그쳐 일부 구간은 곧바로 붕괴됐다. 한 순간에 마을이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으나, 공공기관과 업체 모두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다. 산림조합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와 산림청의 방조 역시 현장 진단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풍비박산 난 땅은 아직도 복구를 기다리며 세금의 행방은 질문만 남긴다.
잿더미 위에 일어선 마을들, 그러나 제도의 균열은 여전히 방치돼 있다. 사람들은 또 다른 자연 재해를 두려워하며 캠퍼스처럼 넓은 산림의 공공책임을 묻고 있다. ‘시사기획 창’ 이석재 기자가 전하는 산불 이후의 실상과 책임의 부재, 그 현장은 2025년 7월 15일 밤 10시 KBS1TV에서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