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5점 리드 놓쳐”…한국 핸드볼 대표팀, 튀니지에 역전패→23∼24위전 대결
차분한 표정 속에서도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폴란드 소스노비에츠에서 열린 세계주니어핸드볼 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주니어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온 힘을 쏟았지만, 전반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의 순간을 지켜봐야 했다. 한때 5점 차 앞서던 우세가 물거품이 되며, 벤치와 현장은 씁쓸함과 아쉬움으로 물들었다.
이번 경기는 국제핸드볼연맹 제25회 대회 21∼24위 순위결정전이었다. 전반 19-14로 앞섰던 한국은 튀니지의 거센 반격 앞에 후반 중반부터 수차례 연속 실점을 허용했고, 팀 분위기가 흔들리며 점수를 뒤집혔다. 최종 스코어는 29-31, 한국은 아쉽게 승리를 내줬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정우가 고군분투했으나, 팀 운명을 바꾸진 못했다. 조선대 소속의 김정우는 7골을 터뜨리며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고, 동료들의 움직임도 초반엔 활발했다. 그러나 후반부 체력 저하와 집중력 저하로 중요한 고비마다 수비가 흔들렸다. 튀니지는 빠른 전환 속도와 집중력으로 막판 연속골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관중석에는 현지 팬들과 관계자들이 한국 선수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대표팀 관계자 역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팀 구성원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남은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이번 패배로 대회 마지막 날인 27일 아르헨티나와 23위를 두고 맞붙는다. 반면, 같은 아시아 대표 일본은 16강에 진출해 루마니아와 15∼16위전을 치른다. 한편, 전체 인구 5만여 명의 페로제도가 덴마크와 함께 4강을 밟으며 또 다른 이변을 연출했다. IHF 역시 페로제도의 약진에 박수를 전하며, 핸드볼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끝내 웃지 못한 하루였지만, 남은 한 경기에서 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폴란드 현장에 울려 퍼진 응원처럼, 한국 주니어 대표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뛸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마지막 경기는 6월 27일 아르헨티나와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