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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의 추억 삼각구도 시작”…김다미, 허남준 향한 첫사랑 떨림→엇갈린 우정 눈빛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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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의 추억 삼각구도 시작”…김다미, 허남준 향한 첫사랑 떨림→엇갈린 우정 눈빛에 긴장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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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아침, 100번 버스 안에서 울려 퍼진 김다미의 명랑한 “오라이~”가 어느새 첫사랑의 설렘으로 흐드러지던 순간으로 이어졌다.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이 김다미, 신예은, 허남준의 서사를 중심으로, 잊히지 않는 우정과 첫사랑의 감정을 다정하게 펼쳐냈다. 재현된 1982년의 골목과 교복, 회수권과 주판까지 사소한 소품들도 오늘의 시청자들에게 아날로그 감성을 깊이 새겼다.

 

방송 첫 회에서는 안내양 고영례(김다미)와 소녀 서종희(신예은)의 굳건한 우정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영례가 사고와 절망으로 주저앉을 때 종희는 옆을 지키며, “보너스로 소원권 하나 저축할게”라는 유쾌한 배려로 보듬었다. 대걸레 마이크와 버스 라디오에 맞춰 웃음 가득한 노래를 부르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그 시절의 무구함과 위로를 전하며, 배우들의 섬세한 호흡으로 진정성이 더욱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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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평온함에 균열을 더한 것은 다시 만난 재필(허남준)이었다. 기말고사 뒤 억지로 나간 4:4 미팅에서 영례와 종희는 재필과 재회했고, 영례는 곧장 자신을 지켜준 ‘자이언트’임을 알아보았다. 은근한 시선이 스치는 가운데 세 사람 사이에 미묘한 삼각 구도가 싹텄고, 처음 느끼는 떨림과 묘한 긴장감이 점차 상승했다.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당시의 명곡들이었다. 카펜터스의 ‘Close to You’를 백예린이 리메이크한 목소리는 첫사랑의 설렘 위에 은은하게 번졌으며, 유심초의 ‘어디서 무엇이 돼 다시 만나랴’가 두 소녀의 우정을 단단히 감쌌다. 4:4 미팅 엔딩에 흐른 유재하의 미발표곡까지, 음악은 장면과 서사에 진한 감성을 보탰다.

 

1980년대를 살아낸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그 시절 일상과 공간, 현실성 가득한 소품들이 ‘백번의 추억’을 더욱 향유하게 했다. 빛바랜 시간 위에 펼쳐진 청춘의 설렘과 우정, 첫사랑의 미묘한 시작은 오늘을 사는 시청자들에게까지 공감과 아련함을 남겼다. 아날로그의 결을 극대화한 ‘백번의 추억’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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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의추억#김다미#허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