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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프레소, 저가커피 시장 이례적 고집”…줄인상 속 가격 동결→소비자 신뢰 방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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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프레소, 저가커피 시장 이례적 고집”…줄인상 속 가격 동결→소비자 신뢰 방어전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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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커피 시장의 균형이 미묘하게 흔들리고 있다. 국제 생두 시장에서 촉발한 파고가 반년 넘게 지속되며 업계 전반에 우울한 여파를 남기는 가운데, 컴포즈커피·메가커피·빽다방 등 주요 브랜드는 줄줄이 가격 인상 선언으로 후폭풍을 맞고 있다. 그러나 바나프레소만큼은 단단히 버틴 채,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최근 중남미 이상기후와 운임비용 인상, 환율 불안이 잇따라 겹치면서 원두 원가는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 여파로 주요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잇따라 가격 현실화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2월 컴포즈커피가 아메리카노(ICED) 가격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메가커피가 지난 4월 아메리카노(HOT) 가격을 1700원으로 끌어올렸고, 5월에는 빽다방이 같은 제품의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조정했다. 각 사는 원두값 급등과 고환율, 운영비용 증가 등을 불가피한 선택의 배경으로 들었다.

바나프레소 공식 인스타그램
바나프레소 공식 인스타그램

그러나 바나프레소는 본사 차원에서 원가 부담을 자발적으로 흡수하며, 테이크아웃 기반 아메리카노(HOT/ICED)의 가격을 기존 1800원 선에 묶어 두고 있다. 물가 전반의 연쇄 상승 속에서 소비자 신뢰를 지키려는 전략적 행보다. 업계 관계자들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비용 전가 흐름에도 불구하고 바나프레소가 독자적 행보를 보이며, 원가 부담을 내부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 제고,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충성도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원두 가격 상승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와 함께, 지속적인 운영 효율화와 브랜드 신뢰 확보가 저가커피 시장의 핵심 생존 전략임을 강조하고 있다. 바나프레소와 같은 브랜드의 선택이 장기적으로 한국 커피 시장에 어떤 균열을 만들지, 소비자와 업계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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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프레소#저가커피#아메리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