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벨로드롬 충격”…PSG, 14년 만에 마르세유 원정 패→연승 마감
거센 빗속에서 펼쳐진 오렌지 벨로드롬의 밤, PSG의 오랜 연승 신화에 첫 균열이 생겼다. 마르세유의 집요한 압박과 골키퍼의 실수, 예상치 못한 부상 공백이 맞물리며 파리 생제르맹은 무거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결코 지고 싶지 않았던 원정, 14년 만에 마르세유 홈팬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던 순간이다.
프랑스 리그1 2025-2026시즌 5라운드에서 PSG는 프랑스 마르세유 오렌지 벨로드롬 원정길에 나섰으나, 개막 4연승의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일어난 결정적 실수는 치명적이었다. 마르세유의 메이슨 그린우드가 우측에서 보낸 크로스가 PSG 수비수에 맞고 튀었고, 이를 걷어내려던 골키퍼 뤼카 슈발리에는 펀칭을 정확히 하지 못했다. 볼은 빠르게 골문 앞에 있던 나이프 아구에르드의 머리에 닿아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실점에 PSG는 흔들렸다. 특히 우스만 뎀벨레 등 주전 멤버의 부상 결장이 아쉬웠다. 전반 25분, 아민 구이리가 날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타하며 동점 기회를 놓친 장면은 이날 경기의 흐름을 상징했다. 후반 들어 윌리안 파초를 대신해 이강인이 투입되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이강인은 후반 27분 직접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경기 내내 PSG는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공격은 번번이 마르세유 수비에 막히며 결실을 맺지 못했다. 주심의 휘슬과 동시에 마르세유의 환호가 쏟아졌고, PSG는 리그 첫 패배로 고개를 떨궜다. 이번 결과로 PSG는 승점 12(4승 1패)로 AS모나코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뒤지며 선두 자리에서 물러섰다.
14년 만의 마르세유 원정 패배가 남긴 여진은 깊었다. PSG는 다음 라운드에서 선두 탈환의 의지를 내비쳤으며, 팬들은 선수단의 재정비와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비 내린 밤, 서로를 격려하던 PSG 선수단의 뒷모습엔 아쉬움과 각오가 묻어났다. 유난히 조용했던 빗속의 원정석, 패배의 무게를 감싸 안은 팬들은 여전히 팀을 응원하고 있었다. 파리 생제르맹의 도전은 9월 30일 다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