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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간간이 내리는 비”…주말 나들이 대신 실내 휴식 선택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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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간간이 내리는 비”…주말 나들이 대신 실내 휴식 선택 늘어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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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비 오는 주말을 집에서 보내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흐린 날씨가 아쉽게만 느껴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실내에서 쉬거나 자신을 돌보는 계획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서울의 6월 마지막 주말, 하늘은 온종일 흐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28일은 오전 23도, 오후 28도의 일교차와 함께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자주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강수확률도 오전과 오후 모두 60%에 이르러 외출 계획을 변경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모두 '보통' 수준을 유지해 공기 걱정은 덜지만, 하늘만큼은 좀처럼 맑아지지 않는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 제공

일요일인 29일도 비슷한 분위기다. 오전엔 흐리고 가끔 비가 내릴 수 있고, 오후에도 흐린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 낮 최고 기온은 28도, 아침 최저는 23도로 전날과 큰 차이 없지만, 마지막 6월 주말치고는 다소 눅눅한 느낌이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실제로 휴가철을 앞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감지된다. “어차피 비 오니 집에서 밀린 영화나 책 볼 생각”, “장마철엔 오히려 방콕이 행복”이라는 댓글들도 많았다.

 

전문가들은 흐림과 비가 반복되는 장마철, 실내에서 취미 생활을 즐기거나 조용히 휴식하는 것도 감정 건강을 위한 좋은 선택이라 조언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날씨에 지나치게 기분이 휘둘리기보다, 이런 흐림을 여유롭게 받아들이는 라이프스타일이 점점 자리 잡는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기자가 카페와 도서관을 둘러보니, 우산을 들고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예전엔 주말이면 무조건 밖으로 나갔는데, 요즘은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편하다”고 밝힌 직장인 신 모 씨는 “일기예보에 따라 내 마음도 달라지는 걸 느낀다”고 표현했다.

 

흐린 날씨는 때때로 우울함을 안기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잠시 멈추고 숨 고를 틈을 준다. 장마철의 비 내리는 소리와 잿빛 하늘 아래에서, 많은 이들이 다시 한 번 자신만의 리듬을 찾고 있다. 작고 사소한 날씨 변화지만, 우리 삶의 템포도 그 안에서 천천히 조율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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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말날씨#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