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무실점 완벽투”…가라비토 2승→박병호·김영웅 복귀 삼성 분위기 반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저녁 공기는 팽팽한 분위기와 함께 새로운 희망으로 가득 찼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헤르손 가라비토는 노련한 투구로 한화 라인업을 틀어막으며 삼성 팬들에게 오랜만의 환호를 안겼다. 박병호와 김영웅이 복귀 무대에서 연이어 존재감을 드러내자, 더그아웃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한 경기, 한 이닝마다 숨죽이고 지켜보던 관중은 자연스럽게 박수를 보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원정에서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앞두고 팀의 최근 변화를 언급했다. 특히 가라비토의 활약에 관한 질문에 “가라비토는 적응이 매우 빠르고, 5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하면 꾸준히 실점이 적다. 연패를 끊고, 상대 타자들에게 압박을 주는 구위를 보여주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헤르손 가라비토는 전날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2승을 추가했다. 가라비토는 6월 말 팀에 합류한 뒤 다섯 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33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27이닝 동안 삼진 28개를 기록했고, 볼넷 허용은 단 6개에 불과해, 제구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모두 보여줬다.
박진만 감독은 박병호의 복귀에 대해서도 “복귀 첫 경기에서 날카로운 타구가 나왔다. 아웃된 타구조차 홈런이라고 여기게 할 정도로 예리한 감각이 돌아온 모습이다. 앞으로 타선에서 중심 역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6월 말 내복사근 손상에서 회복, 전날 한화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김영웅 역시 부활의 청신호를 밝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6일 kt wiz전과 29일 한화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김영웅은 올 시즌 11홈런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해 28홈런의 위용을 점점 되찾는 모습이다. 다만 시즌 삼진은 91개로 한화 노시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아, 공격적이지만 삼진에 대한 부담도 함께 안고 있는 상황이다. 박진만 감독은 “삼진 비율이 높긴 해도, 장타력이 큰 무기라 타석에서 과감함을 잃지 않도록 신뢰를 심어주려 한다. 젊은 선수가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를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승규의 존재감 역시 상승세다. 전날 중견수와 6번 타순으로 기용된 박승규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파이터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추가 기용 의사를 내비쳤다.
삼성 라이온즈는 박병호, 김영웅, 박승규 등 주요 타자들의 감각 회복과 함께, 경기력 상승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에 따라 중상위권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선수들의 굳은 손끝, 관중석을 채운 환호, 그리고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들며 경기 흐름을 바라보는 박진만 감독의 눈빛. 작은 변화들이 시나브로 팀 전체를 움직이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경기는 7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