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뮨온시아 15% 급등”…ESMO 임상 발표 기대감에 면역항암제주 강세
이뮨온시아가 11월 13일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4.51% 오른 6,550원에 거래되며 면역항암제주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2025)에서 선보인 신규 임상 데이터와 기술수출 기대감에 단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투자자들은 ‘국산 면역항암제 상용화 기대주’라는 스토리와 글로벌 빅파마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고위험·고수익 종목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이뮨온시아 거래량은 장중 약 2,720만주로, 최근 1개월 평균 거래량(320만주)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가 또한 10월 중순 5,800~6,200원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다가, 임상 결과 공개와 경영진 기술수출 언급이 이어지면서 장중 최대 6,95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2.8% 상승에 그쳤으나 일중 변동성은 최대 30%를 넘어서며, 단기 재료 노출 시 주가와 거래량이 급등락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시장에선 외국인 매매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11월 5~7일 외국인은 각각 26만주, 2만7,000여주, 1만9,000여주를 순매도한 데 이어 11월 10일에도 3만4,000여주를 추가 매도했다. 하지만 11일, 12일에는 6,900여주, 16만4,000여주 순매수로 전환되는 등 수급 공방이 치열하다. 반면 기관은 최근 6거래일간 소규모 순매수를 이어가며 누적 3만주가량 주식을 사들였다. 학회 모멘텀과 수급 변화가 맞물리며 단기 이벤트 장세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뮨온시아의 임상 파이프라인, 즉 IMC-001(위·식도·간암)과 IMC-002(CD47 기반)의 학회 발표 데이터가 시장의 기대 심리를 이끌고 있다고 해설한다. IMC-002의 경우 기존 CD47 계열보다 혈액 독성이 낮고, IMC-001은 희귀 혈액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긍정적 반응률이 확인된 점이 강점이다. “임상 2상에서 의미 있는 객관적 반응률이 나온 만큼, 기술이전 논의가 가시화되면 단기 추가 상승 동력 확보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아직 실질 영업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임상단계 바이오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실화 가능성, 단기 이벤트 소진 이후 조정 가능성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뮨온시아는 자본시장에서 ‘바이오 소형주’로 분류된다. 시가총액은 4,842억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약 86조9,034억원)나 셀트리온(45조1,024억원), SK바이오팜(10조632억원)과 비교해 매우 작은 편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0.47%로, 기관·외국인 장기 자금보다 단기 매매 비중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실적은 2022년 77억원에서 2023년 1억원, 2024년 7억원으로 다시 늘었으나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되지는 않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2년 -151억원, 2023년 -118억원, 2024년 -126억원 등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부채비율 34.86%, 당좌비율 1,100%대로 재무 건전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배당은 아직 시행되지 않는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추가 임상 데이터 확보와 실제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체결 여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가격이 5,800~6,200원 구간을 지켜낼 경우 추가 상승, 반대로 5,700원선이 붕괴되면 5,200원대까지 조정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기적으로는 기술수출, 희귀의약품 지정 등 가시적 성과가 이뤄질 경우 시가총액 레벨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시각과 함께, 임상 일정 지연·추가 자금 조달 등 불확실성 요인도 병존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단기 재료 공개와 수급 쏠림에 변동성이 높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체 바이오 섹터가 글로벌 금리, 위험자산 선호도, 파트너십 계약 등 외생 변수를 크게 받는 만큼, 구조적인 실적 가시성 개선과 임상 성과 추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당분간 이뮨온시아는 임상 데이터, 기술수출 계약 성사 여부, 글로벌 학회 흐름 등 기업·섹터 고유 이벤트에 따라 단기 변동성 확대와 추가 모멘텀 확보 가능성이 병존하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