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현, 암 이긴 고백 속 박시은 손잡다”…부부의 약속→치유된 새벽의 빛
하얀 병실에 번지는 박시은의 따스한 위로는 어느 새벽 진태현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쌌다. 무겁고 불안했던 시간을 가로질러 두 사람이 나눈 문자 한 줄, 한 줄에 ‘책임’과 ‘동행’이라는 단어가 잔잔히 흐른다. 병마와 상실을 돌고 돌아온 부부의 사랑은 침묵의 새벽 끝, 묵직한 감동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진태현은 진단명과 수술, 그리고 회복이라는 과정을 지나며 가장 힘이 됐던 박시은의 메시지에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육체적 고통과 만나야 했던 긴 새벽, 휴대폰 속에 고이 남겨진 아내의 긴 문자에는 삼 년 전 입양한 딸 태은이를 떠나보내던 아픈 기억, 그때 알지 못했던 외로움이 진솔하게 스며 있었다. 박시은은 “그때 당신이 나를 기다렸을 때 이런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함께 나눈 고독과 두려움, 그 위에 싹튼 믿음을 고백했다. 이어 박시은은 “이번에는 내가 당신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혼자가 아닌 두 사람이라는 든든함은 불꺼진 병실을 채웠다.

진태현 역시 “가족과 지인 모두에게 미안하지만, 아내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며 부부로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 새겼다. 상대방을 스스로보다 더 가치 있게 여기고, 삶의 끝에 언제나 ‘함께’라는 결론을 두었다. 잊지 않는 유쾌함으로 “사랑이 밥 먹여주냐”는 질문엔 “아내가 밥 해준다”며 가벼운 농담도 덧붙였다.
지난달 진태현이 갑상선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의 걱정과 응원이 이어졌다. 크기가 크지 않았기에 전이는 없었으나, 의료진은 조속한 수술이 필수라 판단했다. 진태현은 지난 24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집도의의 “걱정 말라”는 격려와 온정 속에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소식은 두 사람 모두에게 새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2015년 결혼 후 담담히 일상을 이어온 두 배우의 연대는 새삼 다른 의미를 새긴다. 상실로 채워졌던 과거와 그 시간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믿음, 박시은의 메시지처럼 조용히 피어난 사랑은 두 사람의 내일마저 밝게 물들인다. 한 사람이 곁에 있어준다면 고통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고백은, 우리 모두에게 큰 희망을 전한다.
진태현과 박시은 부부의 진솔한 회복기는 건강을 뛰어넘어 인생을 함께 견디는 동행의 의미를 깊게 남긴다. 두 사람이 걸어온 시간 위에 지금, 가장 따뜻한 ‘다시 시작’의 순간이 새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