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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32도, 습도 95%”…여주, 장맛비 속 높아진 불쾌지수에 시민들 답답함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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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32도, 습도 95%”…여주, 장맛비 속 높아진 불쾌지수에 시민들 답답함 토로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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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주에서는 시민들이 부쩍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이즈음의 더위라면 에어컨과 선풍기 앞이 제일 시원한 곳이 되고 만다. 예전에는 장맛비가 쏟아지면 한풀 꺾이던 더위도, 지금은 비와 함께 찾아오는 후텁지근함 때문에 오히려 답답함을 더한다.

 

7월 1일, 경기 여주 지역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진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한여름 열기와 높은 습도에 몸과 마음이 모두 무거워졌다. 오전 30도를 찍으며 시작된 기온은 오후에는 32도까지 오르고, 습도는 95%까지 치솟았다. 하루 종일 상승한 불쾌지수 탓에, 시민들은 “밖에 한 번만 나갔다 와도 온몸이 젖는다”, “에어컨이 있어 그나마 견딘다”고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 제공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여주에는 폭염 경고가 내려졌으며, 밤에도 기온이 29도에서 내려가지 않을 전망이다. 바람 역시 남서풍이 시속 3~4m로 약하게 불어,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덕분에 여름철 건강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부쩍 높아졌다. 최근 ‘수분 보충 챌린지’가 SNS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고온다습한 날씨에서는 땀이 잘 마르지 않아 체온 조절이 어렵다”며 “실내에서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벼운 샤워 등으로 몸의 열을 식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습도가 높을 땐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고 느꼈다.

 

여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밤이 돼도 더워서 잠을 설치는 건 이번 여름이 처음”, “에어컨만 켜면 전기세가 무섭다”는 글이 많았다. 불쾌지수와 함께 높아진 스트레스, 여름철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이 댓글 곳곳에 묻어난다. “이럴 땐 물냉면이나 얼음과일이 최고”라는 실용적인 조언도 오간다.

 

무더위 앞에선 모두가 평등해진다. 작은 실내 선풍기, 아이스커피 한 잔, 가족을 위해 마련한 차가운 수건 한 장에서 누구나 살아가는 지혜를 찾는다. 장마와 폭염이 맞닿은 요즘, 일상의 리듬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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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폭염경고#장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