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대 요금제로 통신·금융 융합”…KB리브모바일, 전용 상품 출시로 플랫폼 확장
중용량 데이터 요금제가 금융 플랫폼과 결합하며 통신 시장의 경쟁 구도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자체 통신 브랜드 KB리브모바일을 통해 ‘KB스타뱅킹 전용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월 1만원대라는 경제성과 LG U플러스, KT 등 주요 통신망 기반의 안정성, 그리고 금융 앱에서 직접 가입 가능한 편의성을 결합했다. 업계는 이번 서비스를 금융·통신 융합 플랫폼 경쟁의 본격 신호탄으로 분석한다.
이번 요금제는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 내에서만 가입 가능하며, 간소화한 비대면 절차로 사용자 접근성을 높였다. LG U플러스 망 2종, KT망 1종 등 총 3종의 중용량 요금제로 구성, 각 상품별로 본 요금과는 별도로 24개월간 월 5~10GB의 추가 데이터가 자동 지급된다. 이는 디지털 소비자들의 높은 데이터 요구를 충족시키고, 평생 고객 유치 전략과도 연결된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금융·보안 부가 서비스의 결합이다. 가입자 전원은 KB해킹보호 3종 서비스(보이스피싱 예방, 피싱보험, 통신비 보장보험)를 별도 비용 없이 제공받는다.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통신 융합 플랫폼이 대응책까지 제공하는 것은 차별적 경쟁력으로 꼽힌다. 신규 가입자에게는 최고 등급 금융 멤버십(VVIP) 수준 할인과 포인트 적립 등 추가혜택도 주어진다.
국내 통신 시장에서는 이동통신 3사와 MVNO(알뜰폰) 사업자들이 각각 요금제 다양화, 보안·부가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토스, 카카오 등 빅테크 계열 금융 플랫폼도 통신 서비스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유럽, 일본 등에서는 은행·통신 공동 마케팅 및 인증 서비스가 이미 보편화되는 추세다.
서비스 확장에는 규제 이슈도 따른다. 금융·통신 융합 상품의 개인정보 처리, 부가서비스 광고 및 인증 관련 현행법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업자별 서비스 설계에 영향을 준다. 그럼에도 최근 데이터 활용 규제 유연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금융 기반 통신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IT업계와 전문가들은 “은행 앱 기반 통신 요금제 제공은 디지털 생태계 다양화 전략의 일환”이라며 “시장 안착 여부는 사용자 데이터 신뢰도 및 플랫폼 차별화에 달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산업계는 앞서가는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가 실제 이용자 중심 혁신으로 이어질지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