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에 기술주 랠리”…미국증시, 나스닥 강세·테슬라 5%↑ 파장
현지시각 9월 15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상승 탄력을 이어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가 우상향하고, S&P 500과 다우존스 등 주요 지수도 동반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변동성 지수(VIX)는 소폭 상승하며 이벤트 리스크에 대한 시장 경계도 감지된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는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진전을 공식 시사하면서 투자자들은 금리·정책 변수에 선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번 장세의 가장 큰 촉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연준의 금리 정책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서 열린 미중 무역회의가 ‘곧 마무리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틱톡 미국 사업 합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시장의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이와 동시에, 9월 15일 오전 10시 40분(미 동부시간) 기준, S&P 500은 0.45%(6,613.91p), 나스닥지수는 0.68%(22,290.95p), 다우존스는 0.18%(45,914.64p) 각각 오르며 고른 상승세를 연출했다. 나스닥 100, 러셀 2000 등 대형 성장주와 중소형주까지 리스크온 추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다만 VIX가 15를 넘어서며 3%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단기 이벤트를 앞둔 해지 수요가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15/1757947861919_702806027.jpg)
시장 내 주가 분화도 뚜렷하다. 테슬라는 5%대 급등세로 강력한 랠리를, 알파벳 A도 3%대 후반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는 1%대 약세로 조정세를 보이며, 시장 내 선택과 집중 현상이 극대화되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대표 IT 대형주, 지수 추종·레버리지 ETF의 동반 상승, 오라클의 4% 이상 급등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대가 개별 종목에 미치는 단기 프리미엄을 보여준다. 실제 개인 투자자의 ‘서학개미’ 대표 보유 종목 보관금액을 보면, 전일 테슬라 순매수 확대 후 오늘 주가 강세가 즉각적으로 체감 평가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다. 반대로 보관금액이 줄거나 늘지 않은 종목은 부진한 흐름을 보여, 수익률의 종목별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 총액이 197.3조원(9월 기준)까지 확대되며, 전월 대비 6.4%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팔란티어, 레버리지 ETF 등 상위 종목군에 신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11위~20위 구간 아마존, 세미컨덕터 ETF 등도 유입세가 이어진다. 반면 브로드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보관금액 감소 종목은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주목할 거시 이벤트는 수요일 FOMC 금리 결정이며,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은 연내 첫 기준금리 25bp 인하가 기정사실화됐다고 평가한다. 시장은 추가 50bp 인하 가능성까지 주목하며, 최근 고용지표 약화와 인플레이션 관찰을 근거로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금융여건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선반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장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연준을 압박하면서, 단기 금리 인하 기대와 중장기 인플레이션 경계가 교차하는 구도가 형성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1,388.3원(전일 대비 5.7원 하락)으로 원화 강세를 보이고 있고, 브렌트유 등 국제유가가 지정학 리스크로 1% 넘게 오르는 등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도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이 90%를 넘어서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벤트 전후 스프레드 축소와 현금성·주식자산 비중 조절을 병행하는 바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매체 역시 미중 무역협상 및 연준의 금리 경로가 최근 증시 랠리의 촉매임을 분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CNBC는 “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졌지만, 성장주 중심의 낙관론이 우위”라고 평가했다. 반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책 및 이벤트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성장주와 대형주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시장 내부의 종목별 변동성과 이벤트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금리 인하 기대와 미중 무역협상 낙관, 환율·원유 등 거시 변수의 엇갈림 속에 미국증시는 단기적으로 성장주 프리미엄이 부각되는 ‘분별된 리스크온’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이번 장세가 향후 글로벌 자금흐름과 시장 심리에 어떤 파급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