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역전 3점포 작렬”…김재환, 두산 김재호 은퇴전→8-7 극적 승리 견인
아침부터 느껴지던 설렘이 야구장 전체를 감쌌다. 수많은 팬들은 언젠가 올 거라 예상했으나, 막상 김재호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순간엔 애틋함이 짙어졌다. 마지막까지 기적을 기대하던 2만명이 넘는 관중은 김재환의 한 방에 환호와 눈물을 쏟아냈다.
두산 베어스와 kt wiz가 맞붙은 6일 잠실야구장은 김재호의 은퇴 경기를 기념하는 특별한 분위기였다. 경기 종료 후 예정된 레전드의 은퇴식에 앞서, 두산은 8-7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에 더욱 불을 지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두산은 8회초까지 3-6으로 끌려가며 역전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반면 kt도 앞서가며 경기 주도권을 유지하려 애썼다.
그러나 8회말이 경기의 흐름을 한순간에 바꿔놓았다. 1, 2루 찬스에서 양의지가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이어 김재환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장면은 올 시즌 관중 2만3천750명의 뜨거운 응원과 함께 이날 경기의 백미로 남았다.
경기 후 김재환은 “무조건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할 상황이라 생각했다”며 “운 좋게 실투가 와서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재호 형의 마지막 날에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관중석에서도 김재호를 향한 환호와 애정 어린 박수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날 은퇴 경기가 패배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위기는 김재환의 한 방으로 반전됐다. 팬들은 “은퇴전에서 베테랑이 또 하나의 레전드를 만들었다”며 SNS에서 뜨겁게 반응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2024시즌 하위권 탈출의 희망도 되살렸다. 김재호의 은퇴식은 감동 속에서 치러졌고, 두산은 8일 이어지는 홈경기에서 분위기 상승세를 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