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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코트, 새 역사 기다린다”…시비옹테크, 한국 컴백전→코리아오픈 2회전 출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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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코트, 새 역사 기다린다”…시비옹테크, 한국 컴백전→코리아오픈 2회전 출격 예고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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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쏟아진 빗줄기도 팬들의 열기를 누르지 못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이가 시비옹테크를 기다린 수백 명의 테니스 팬들은 ‘윔블던 챔피언’의 등장을 두 눈으로 확인하며 설레는 숨을 고르고 있었다. 지난 시즌의 공백과 다시 돌아온 그라운드, 그리고 서서히 벅차오르는 긴장감이 경기장을 채웠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을 위해 13일 서울에 도착한 시비옹테크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17일 또는 18일 2회전 첫 경기를 앞두고 원포인트 클리닉, 팬 사인회, 공식 기자회견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현장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88올림픽 코트 선다”…시비옹테크, 코리아오픈 2회전 대기 / 연합뉴스
“88올림픽 코트 선다”…시비옹테크, 코리아오픈 2회전 대기 / 연합뉴스

공식 기자회견에서 시비옹테크는 대회 준비 상황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비옹테크는 “아직 도시를 전부 둘러보지 못해 아쉽다”며 “앞으로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해 도핑 관련 징계로 아시아 시리즈 결장을 경험했던 그는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며 “1개월 자격정지로 랭킹 1위 경쟁이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시비옹테크는 “한국에 올 수 있어 기쁘다”며 “지난 경험을 성숙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 폴란드 조정 대표였던 아버지 토마즈의 사연이 다시 주목받았다. 시비옹테크는 “경기장이 88올림픽 무대라는 사실이 남다르다”며 “내년에 다시 참가한다면 부친과 함께하고 싶다”는 각오까지 전했다.

 

부상 악재도 털어냈다. 지난 US오픈 8강에서 아쉬운 패배를 겪었던 시비옹테크는 “당시 발에 통증이 있었다”며 “지금은 몸 상태가 올라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결승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매 경기 집중해서 코트에서 즐긴다”는 자세를 보였다. 한국 음식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시비옹테크는 세계 랭킹 2위이자 2024년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다. 국내 첫 출전이자 정상 도전을 앞둔 만큼, 서울에 모인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

 

하늘빛이 간간이 밝아오자 경기장은 다시 기대감으로 들썩였다. 세계 정상급 선수의 집념과 새로운 역사에 대한 갈망은 고즈넉한 올림픽코트 위에 평온히 내려앉았다. 이번 코리아오픈 2회전은 17일 또는 18일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만날 수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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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옹테크#코리아오픈#올림픽공원테니스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