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타워 붕괴, 4·6호기도 해체”…구조·책임공방 급박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 난항과 추가 붕괴 위험을 이유로 인근 4·6호기까지 해체 작업에 돌입하는 등 당국의 대응이 분주해지고 있다.
6일 오후 2시 2분경 울산 남구 용잠동 울산화력발전소 5호기 보일러 타워가 해체 작업 중 무너졌다. 당시 현장엔 작업자 9명이 있었으며, 이 중 2명은 신속히 구조됐으나 7명이 구조물에 갇혔다. 8일 오전까지 3명이 사망 확인됐고, 2명은 여전히 실종되고 2명은 사망 추정 상태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 40여 명을 투입, 야간조를 포함해 드론·열화상카메라 등 장비를 동원했으나, 인근 4·6호기도 이미 취약화 작업이 진행돼 중장비 접근이 극히 제한적이었다. 안전 전문가는 “노후 구조물의 부식, 해체 신고 절차 미비, 취약화 작업 중 하중 쏠림 등이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추가 붕괴 위험이 높아 구조가 지체되고 있는 만큼, 가족대표 회의를 거쳐 4·6호기까지 발파 해체를 결정했다. 해체 일정은 11일 전후로 잡고 신속 크레인 투입 후 구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해체 전까지는 대형 장비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울산지검은 중대재해 전담수사팀을 꾸려 경찰,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사고 경위와 법적 책임 규명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는 노후 산업시설 안전관리, 현장 절차 부실, 반복되는 현장 중대사고 등 사회 구조적 모순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당국은 해체 일정과 병행해 피해자 가족 지원, 실종자 신속 구조, 원인 조사, 재발방지 강구 등을 약속했다. 이번 참사의 책임 소재와 근본적 개선책을 두고 각계의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