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8.77% 급락·엔비디아 반등”…뉴욕증시, 기술주 희비 속 혼조세
미국 뉴욕증시가 7월 24일(현지시간) 개장 초반부터 기술주를 중심으로 뚜렷한 종목별 변동성을 드러냈다. 이날 나스닥지수가 0.22% 상승한 21,066.68을 기록한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70% 하락(44,696.82)하며 각기 다른 흐름을 보였다. 테슬라가 8.77% 급락, 엔비디아는 1.26% 반등하는 등 시장 내 주도주의 명암이 뚜렷하게 나타나 투자자 심리가 조정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10% 오른 6,365.55, 중소형주를 대표하는 러셀 2000 지수는 0.55% 내린 2,270.50으로 집계됐다. 대표 성장주인 테슬라는 303.4달러에 거래돼 전일 대비 8.77% 급락했고, 테슬라 강세 1.5배 레버리지 ETF는 무려 17.79%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실적 부진과 수익성 우려가 투자심리를 급격히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24/1753365026214_717828057.webp)
반면 엔비디아는 172.93달러(전일비 1.26%↑)로 반등 움직임을 보였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 전망이 다시 투자심리를 자극했고, 애플(0.16%↑), 마이크로소프트(0.34%↑), 메타(0.51%↑) 등 주요 기술주도 소폭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팔란티어(1.04%↓), 마이크로스트래티지(0.68%↓) 등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희비가 엇갈렸다.
시장 변동성을 가늠하는 VIX(변동성지수)는 1.76% 하락해 15.11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종목별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위험회피 심리는 제한적”이라면서도 “주요 빅테크 주도주에 쏠린 매매가 단기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동향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22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36조 4,575억 원(이전 거래일 대비 1조 7,297억 원↓)으로 감소했다. 테슬라의 보관금액은 29조 9,385억 원(2,513억 원↑)을 보였으나 급락 후 실질 평가손익은 이보다 훨씬 악화됐을 가능성이 지적된다. 엔비디아 보관금액은 19조 6,527억 원으로 5,162억 원 줄었다. 서학개미 투자가 위축되며 주요 빅테크 외에도 팔란티어,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종목에서 이탈 움직임이 뚜렷했다.
반면 보관금액이 증가한 종목도 있었다. 애플(401억 원↑), 알파벳(195억 원↑), 슈왑 미국 배당주 ETF(294억 원↑), 장기 미 국채 ETF(258억 원↑) 등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 선호와 배당수익 기대가 반영되며 단기 방어에 성공했다.
환율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변수다. 7월 2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70.9원(5.6원↓)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해외주식 신규 매수세 투자자에게는 반가울 수 있다”며 환율 하락이 투자 행태 변화에 일정 부분 자극이 된다고 설명한다.
뉴욕증시는 단기적으로 주요 기술주와 테슬라 등 개별 종목 중심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발표, 연방준비제도 정책, 거시지표 흐름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유보적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FOMC 회의와 빅테크 실적 발표 등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