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뒤 끝내 이별”…플로리얼, 한화 재취업 실패→미국행 비행기 탔다
짧은 재활의 시간도,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희망의 기회도 모두 등 뒤에 두고 플로리얼이 조용히 KBO를 떠났다. 그의 손끝에서 시작된 변화와 성장은 결국 부상이라는 변수 앞에 무거운 숨을 내쉬게 했다. 꿋꿋이 기다렸던 재취업의 바람은 그라운드를 벗어나는 대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선택으로 이어졌다.
한화이글스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은 재취업을 기대했으나 끝내 KBO 잔류에 실패했다. KBO는 지난 26일 플로리얼을 자유계약선수로 공식 발표했으며, 19일 한화의 웨이버 공시 요청 이후 일주일 동안 어느 구단도 영입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플로리얼은 27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얼은 4월 타율 0.300, 5월 0.279로 점차 예열하며 반등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6월 KIA전에서 손등 부상이 발생했고, 검진 결과 뼛조각이 떨어져 나간 사실이 드러나 즉시 재활에 돌입했다. 한화는 그 사이 리베라토를 대체선수로 영입, 리베라토가 0.387의 타율과 2홈런, 13타점의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기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기울었다.
올스타 휴식기 한화는 플로리얼과 리베라토를 비교 끝에 리베라토와 시즌 잔여 기간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김경문 감독은 "플로리얼은 모범적인 선수였지만, 프로 세계는 냉정하다"고 밝히며, 부상에도 불구하고 플로리얼이 다시 기회를 얻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웨이버 공시 후 플로리얼은 한화 숙소에 남아 접촉을 기다렸으나, 끝내 어느 팀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플로리얼은 올 시즌 65경기에 출전, 타율 0.271, 8홈런, 29타점, 13도루, OPS 0.783의 기록을 남기고 KBO를 떠났다. 그는 내년 다시 KBO 복귀를 도전할 계획이다.
불시착처럼 짧았던 KBO에서의 시간이었지만, 플로리얼에게 남은 것은 ‘한국 무대에서 한 번 더’라는 간절한 바람일지 모른다. 한화이글스의 새로운 도전과 선수의 미래를 팬들은 조용한 연민과 응원으로 담아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