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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도 곡 직접 재생”…스포티파이, 사용자 경험 혁신 강화
IT/바이오

“무료도 곡 직접 재생”…스포티파이, 사용자 경험 혁신 강화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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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가 무료 사용자의 음악 청취 방식을 대폭 개선하며 음원 스트리밍 산업의 경쟁 구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16일 광고 기반 무료 멤버십인 ‘스포티파이 프리’의 핵심 기능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존에는 무료 사용자가 모바일 앱에서 특정 곡을 직접 골라 듣는 기능이 차단돼 셔플(임의 순서)로만 재생이 가능했으나, 이번 업데이트로 곡을 직접 검색하고 바로 재생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최소 월 8690원대 유료 멤버십에서만 쓸 수 있던 프리미엄 기능 일부를 무료층에도 개방한 것으로, 사용자 접근성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번 변화의 기술적 맥락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구조에서 개인화된 선곡 자유도를 접목한데 있다. 스포티파이는 사용자가 친구나 아티스트가 공유한 곡을 손쉽게 즉시 재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와 커버 아트까지 직접 꾸밀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곡의 가사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이용자는 마음에 드는 부분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외부 플랫폼에 공유할 수 있어 소셜 연동성이 강화됐다. ‘데이리스트’, ‘새 위클리 추천곡’, ‘신곡 레이더’ 등의 맞춤형 추천 서비스도 확대 적용돼 다양한 청취 경험을 뒷받침한다. 이로써 기술적으로 서비스 경계가 허물어지며, 전통적인 무료·유료 구분의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차원에서는 스포티파이의 전략 수정이 음원 플랫폼들의 맞춤형 경험 제공 경쟁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는 이미 음악 소비층의 다양성과 개인화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광고 기반 배포 모델에서도 프리미엄 서비스 못지않은 기능 접점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맞춤형 큐레이션과 데이터 기반 사운드트랙 추천 기능은 점차 기본 제공 영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스포티파이 아시아태평양 제너럴 매니저 과탐 탈와는 “프리미엄과 무료 서비스 양쪽에서 팬과 아티스트, 브랜드 모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준다”며 “광고 기반 무료 모델의 프리 경험 강화를 통해 글로벌 음악 생태계가 한층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 측면에서는 여전히 광고 노출 빈도, 저작권 관리, 사용 데이터 보호가 쟁점이 되고 있으나,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들은 기술적 서비스 격차를 줄이는 방향에 주력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광고 기반 서비스의 프리미엄화가 음원 유통 산업의 지속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스포티파이의 정책 변화를 계기로 사용자 중심의 경험 혁신과 무료·유료 모델 간 서비스 경계 재설정 국면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과 시장, 이용자 요구 변화가 맞물리며 음악 서비스 생태계도 새로운 질서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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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프리#광고기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