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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이 IP 확장 이끈다”…에그이즈커밍, 2002년대 차기작 시사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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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반 팬덤의 힘이 콘텐츠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에그이즈커밍의 이명한 대표는 최근 개최된 2025 국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포럼에서 “응답하라 시리즈의 차기작 소재가 2002년이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팬덤의 확장성과 콘텐츠 원천(IP)의 진화를 강조했다. 글로벌 플랫폼과 팬덤이 맞물리며 콘텐츠의 수명과 시장 파급력이 확대되는 현상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에그이즈커밍은 tvN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생활’, ‘윤식당’ 등 강력한 입체적 세계관을 가진 오리지널 IP를 보유한 대표 제작사다. 차기 ‘응답하라’ 시리즈에 관해 이 대표는 "크리에이터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전제하면서, 1980~1990년대를 넘어서 사회적 이슈가 풍부했던 2002년이 “확률적으로 우선순위가 높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기술적 진보와 팬덤력, 그리고 해외 시장 진입의 기회가 접목되며 산업 전환점에 섰다는 분석이 따라붙는다.

현장 발표에서 이 대표는 팬덤을 “더 이상 수동적 소비자가 아닌, 콘텐츠 확산의 주체”로 정의했다. 온라인 상의 댓글, 리믹스 영상 등 팬덤 기반 활동이 IP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자연스럽게 커머스·음원·공연 등 파생 사업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개별 콘텐츠 IP가 NFT 등 디지털 확장모델은 물론 하나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수출과 팬덤 기반 수익 다각화가 국경을 허물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존 제작사 중심에서 IP-플랫폼-팬덤 결합구조로 재편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유럽에서는 빠른 본질 진입과 팬덤 형성이 긍정적 평가를 끌어내며 플랫폼의 전략적 방향 전환을 촉진했다.

 

한편 발표에 나선 김학민 스튜디오슬램 PD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와 ‘테이크원’ 사례를 언급하며, “과도한 디테일보다는 작품 본질과 팬덤 유입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OTT와 디지털 플랫폼 시대 창작자들이 산업과 접점을 찾는 방식 역시 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플랫폼 다변화, 기술 융합, 팬덤 결합이 교차하는 현 콘텐츠 시장에서 업계는 IP 중심 생태계의 세분화와 글로벌 시장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논의와 기술 진보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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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이즈커밍#응답하라시리즈#팬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