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환율 동반 하락”…국내 금값, 한 달새 2.4% 급락
국내 금값이 최근 한 달 새 2.4% 하락하며 단기 가격 조정 양상이 뚜렷해졌다. 6월 30일 오전 9시 기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금 1돈 시세는 53만8,050원으로 6월 27일 대비 3,450원(0.6%) 내렸다. 거래대금은 321억 원에 달했지만, 가격은 하방 압력에 놓여 있다.
국제 금시세 역시 크게 밀렸다. 삼성금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금 1돈 국제시세는 매입가 394.07달러, 매도가는 394.27달러로 전일보다 7.10달러 하락했다. 원화 환산으로는 9,653원에 달하는 내림세다. 미국 경제 지표 변화, 글로벌 달러 강세 조정, 일시적 금 수요 위축 등이 하락세 배경으로 지목된다.

환율 변동도 금값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1,359원으로 전일 대비 4.7원 하락했다. 환율이 내리면 국제 금시세를 원화로 환산할 때 금값도 동반 하락하는 구조로, 최근 금값 조정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동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한 달간 이어진 금값 하락이 중기적 안정화 흐름인지, 일시적 변동성에 따른 조정인지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최근 1주일 평균과 비교해도 현재 금값은 1만548원(1.9%) 낮고, 최근 30일 평균 대비 1만3,016원(2.4%) 하락했다.
1년 단위로 보면 변동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최고가 61만3,238원에 비해 현재 금값은 7만5,188원(12.3%) 낮다. 반면 최근 1년 최저가 32만7,788원과 비교하면 21만263원(64.1%) 높은 수준이다. 장기 저점 대비 강한 반등세가 남았으나, 최근 흐름은 단기 하락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국제 금시세와 환율이 동시에 하락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보고, 글로벌 경기와 달러 가치, 연준 기조, 중앙은행의 외환보유 정책 등 다양한 매크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시세 비교 시 각 기관의 기준일이 다르다는 점도 투자 판단에 유의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향후 금값 변동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금리, 환율, 실물 수요 등 복수 요인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일정 수준 조정 뒤 반등 여지가 있지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주요 경제지표 움직임에 따른 추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