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1.4나노 전환점”…인텔, 초미세 공정 도전과 미 정부 투자 파장
현지시각 4일, 미국(USA) 뉴욕에서 열린 ‘시티그룹 글로벌 TMT 콘퍼런스’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은 2025년이 자사 파운드리 사업의 1.4나노 공정 진척 상황을 본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와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셈법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인텔의 데이브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쯤 1.4나노 공정의 진척도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며, 해당 기술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이미 2025년 말 1.4나노의 양산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명확히 밝히며, 이를 위해 고객사 수주 상황에 따라 생산능력도 확장할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진스너 CFO는 이러한 전략이 “재무적으로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1.4나노(14A) 파운드리 공정은 대만(Taiwan)의 TSMC와 한국(Korea)의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등 경쟁사가 노리는 최첨단 설계로, 인텔이 시장 재도약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팻 겔싱어(Pat Gelsinger) CEO는 최근 구조조정 방침을 밝히면서, 양산 확대는 ‘확정된 고객사 수주’가 전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장 분석가와 투자자들은 인텔이 기술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파운드리 외에도 정부 투자가 업계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인텔에 89억 달러(약 12조 원)를 투자해 전체 지분의 10%를 확보했다. 진스너 CFO는 “정부의 지분 보유는 수동적(passive) 방식이고, 회사의 운용과 책임은 여전히 인텔에 있다”고 강조했다. 추가 투자 유치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지만, 현 단계에서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부연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발표가 인텔의 기술 경쟁력 회복 신호이자,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자국 반도체 생태계의 자립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또한 인텔의 초미세 공정 도전이 향후 파운드리 시장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1.4나노 시대를 산업에 안착시킬 경우 TSMC,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미국 정부의 대규모 투자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반도체 시장 질서와 기술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