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중관계, 한반도 비핵화 기여해야”…조현, 왕이와 첫 통화서 건설적 역할 주문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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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관계의 진로를 둘러싸고 한중 외교수장이 맞붙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7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중 양자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입장 차를 노출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문제,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포함한 의제들이 도마에 오르며 외교적 기류가 분주해지는 분위기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시작된 통화는 약 40분 동안 이어졌다. 양국 장관은 오는 31일부터 경주에서 이틀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자"고 뜻을 모았다. 실제로 통화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과 한중 정상회담 개최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왕이 부장은 중국의 평화·안정 노력을 언급하며 "역내 안정을 위한 중측의 노력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현 장관은 "북중관계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실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 관련 지속적인 소통을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최근 중국 리창 국무원 총리가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행사 참석차 방북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북중 밀착에 부담을 드러낸 셈이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통화는 북중 밀착 분위기와 맞물려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의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외교가에서는 “APEC 정상회의를 돌파구 삼아 교착된 한중관계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정부는 한중 소통 채널을 지속 가동해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는 한편, 중국의 한반도 정책 방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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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왕이#ap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