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인 거래대금 9.4% 감소”…비트코인·이더리움 강세에도 유동성 위축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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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오전 8시 기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24시간 거래대금이 5조 310억원으로 집계돼 전일 대비 5,216억원(9.4%) 감소했다.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시장 유동성은 주춤했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0.43%, 3.28% 오르는 등 주요 대형종목 가격은 강세를 이어갔다.

 

업비트 기준 거래 비중 62.7%를 차지하며 플랫폼 집중도가 높았고, 빗썸은 34.7%, 코인원과 코빗이 뒤따랐다.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4,712억원), 이더리움(3,184억원), 리플 XRP(3,060억원), 도지코인(1,996억원), 솔라나(1,704억원)가 상위 거래를 이끌었다.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는 거래액에도 불구하고 0.56% 하락해 현금성 대기자금이 소폭 축소되는 전형적인 '리스크 온' 구도가 나타났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시장 변동성 확대 배경에는 전일 뉴욕증시의 기술주 강세, 특히 AMD의 오픈AI 공급 계약 호재로 나스닥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상승한 점이 영향을 줬다. 코인 시장은 글로벌 주식, 특히 나스닥과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 주요 종목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작용했다. 이와 동시에 거래대금 감소는 주말 효과와 단기 종목 회전 둔화에 따른 일시 조정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3,509조 5,923억원, 이더리움은 799조 7,645억원으로 대형 자산의 우위가 두드러졌다. 리플 XRP(252조 8,313억원), 테더(249조 8,031억원), 비앤비(240조 532억원) 등이 뒤를 이으며 ‘5강 체제’가 견고해졌다. 알트코인 중에서는 셀로, 아스타, 플라즈마, 제로지 등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이 나왔고, 플랫폼·디파이·레이어2 등 인프라 섹터 순환 랠리도 지속됐다.

 

글로벌 거래 특성에서도 비트코인의 24시간 법정화폐별 거래 비중은 미국 달러가 84.65%로 압도적이었고, 그 뒤를 일본 엔(6.42%)과 원화(5.80%)가 이었다. 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17,776,000원으로 50일 저점 대비 18% 오르며 기술적 강세 추세를 이어갔다. 이더리움도 6,685,000원으로 50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현시점에서 대형주 중심의 유동성 편중과 거래량 둔화가 동반되는 상황에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가격과 거래대금 간 괴리가 커진 구간에서는 명확한 손절·익절 전략이 필요하다”며,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대형주는 분할 매수·분할 청산, 알트코인은 재조정 매수 구간 활용, 단기 변동성이 큰 종목은 지정가 거래 및 소액 분할 등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향후 코인 시장의 흐름은 글로벌 위험자산 환경, 거래대금 회복 여부, 대형 종목과 알트코인 간 수급 변화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나스닥 연동성과 달러 유동성의 변화, 국내외 투자심리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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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업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