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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58초10 신기록 질주”…조현주, 세계선수권 감동 경신→첫 준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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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58초10 신기록 질주”…조현주, 세계선수권 감동 경신→첫 준결승 진출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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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뜨거운 아레나가 술렁였다. 조현주의 손끝이 전광판에 닿자 관중들은 기록을 확인하며 환호했다. 1분58초10, 지난 6년 5개월 만에 새겨진 한국 신기록의 순간이었다. 고요한 물살을 가른 질주는 곧 세계선수권 여자 자유형 200m 준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로 이어졌다.

 

조현주는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한국 신기록을 달성하며, 종전 김서영의 기록을 0.31초 단축했다. 대한민국 여자수영의 새 이정표가 세워지는 장면이었다.

“1분58초10 한국신기록”…조현주, 세계선수권 여자 자유형 200m 준결승 진출 / 연합뉴스
“1분58초10 한국신기록”…조현주, 세계선수권 여자 자유형 200m 준결승 진출 / 연합뉴스

이번 기록은 이번 대회 출전 중인 한국 선수 가운데 최초의 신기록이다. 조현주는 예선 전체 출전선수 46명 중 15위에 오르며, 상위 16명에게만 주어지는 준결승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네 차례 세계선수권 출전 만에 처음으로 개인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된 감격이 더해졌다.

 

조현주는 지난해 인천에서 쇼트코스 한국 기록(1분56초38)을 세운 데 이어, 롱코스(50m) 종목에서도 현역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2014년 13세에 자유형 800m 한국 기록을 경신하며 국가대표에 데뷔한 이후, 2015년 첫 세계선수권에서 400m 26위, 800m 32위, 2019년 광주 자유형 200m 32위 등 각종 기록을 차근히 쌓아왔다.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조현주는 “한국 기록 수립이 목표였는데, 국제대회에서 준결승 무대까지 올라 기분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다른 선수들이 워낙 빨라서, 후반은 생각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 보겠다”며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

 

신기록의 주인공을 진심으로 축하한 이는 바로 종전 기록 보유자 김서영이었다. 조현주는 “서영 언니가 ‘눈물까지 흘렸다’며 엄청 축하해줬고, 준결승 때는 더 자신 있게 하라는 조언을 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김서영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으나, 토론토에서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기록으로 조현주는 대한수영연맹으로부터 포상금 100만원을 전달받게 된다. 물살에 묻은 땀과 박수, 그리고 벗이 전하는 진심 어린 응원까지, 조현주의 도전은 계속된다.

 

긴장과 응원의 숨결이 교차한 싱가포르의 수영장, 닮은 마음들이 조현주의 물살에 실려 퍼져갔다.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 무대에서, 그녀의 또 다른 이야기가 출발선에 오른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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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주#김서영#세계수영연맹세계선수권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