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생성형 AI 활용 20%p 더 높아”…글로벌 젠더 격차에 산업계 우려
현지시각 31일,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포함한 국제 연구진이 전 세계 13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평균 20%포인트 이상 더 많이 사용하는 명확한 젠더 격차가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챗GPT 등 주요 AI 서비스의 실제 사용자 데이터를 종합해 발표된 것으로, AI 시장 내 성별 불균형 문제에 대한 산업계와 국제사회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논문 ‘젠더 격차와 생성형 AI에 대한 글로벌 증거’에 따르면 챗GPT 월평균 사용자는 남성 58%, 여성 42%로, 퍼플렉시티에서도 여성 비율은 42.4%, 앤스로픽의 클로드는 31.2%에 머물렀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챗GPT 앱 다운로드 성별 비중을 살펴봐도 여성은 27.2%에 그쳐, 특정 AI 서비스 이용에서 남녀 간 현격한 차이가 지속적으로 관측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USA), 일본(Japan) 등 고소득국뿐만 아니라 인도(India), 브라질(Brazil), 케냐(Kenya) 등 다양한 소득 계층 국가에서도 유사한 이용 격차가 확인된 점이 특징이다. 데이터 수집 기간은 2022년 8월부터 2025년 7월까지였으며, 3,821개 특화 생성형 AI 도구의 여성 사용 비율은 평균 34.3%로 집계됐다.
18개 선행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여성의 AI 활용 확률은 남성보다 약 20%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사 과정을 이수한 연구원 집단은 21%포인트, 미국 내 기업가 집단은 11%포인트, 대학생 표본에서는 미국 25%포인트, 스웨덴 31%포인트의 성별 격차가 각각 나타났다. 일부 여성 응답자는 AI 사용이 직업상 불이익이나 전문성 의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심리적 장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황에 대해 렘브란트 코닝 교수는 “AI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모든 성별의 고른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남성에 편중된 이용 추세가 지속되면 AI 설계와 적용 단계에서 성별 편향 및 고정관념이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글로벌 매체는 이번 연구가 AI가 기존 사회 구조의 성별 불균형을 복제할 가능성을 제기한 데 주목하며, 일부 전문가는 “단일 성별 편향이 AI 산업 내 다양성을 저해하고, 중장기 플랫폼 공정성을 해칠 것”으로 분석했다.
AI 기술이 산업 구조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가운데, 성별 접근성 확보와 문화 변화를 위한 정책적 개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논의가 AI와 젠더 이슈의 접점에서 새로운 규범 정립이나 업계 혁신 과제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