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동물농장, 대망자도 고양이 가족 표류기”…고립된 서사 속 모성애→섬의 미스터리 어디로 향할까
엔터

“동물농장, 대망자도 고양이 가족 표류기”…고립된 서사 속 모성애→섬의 미스터리 어디로 향할까

윤지안 기자
입력

물비늘이 빛나는 통영 바다의 정적을 깨우는 존재, 대망자도 무인도에는 네 마리 새끼와 어미 고양이 가족이 낯선 바람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한때 누군가의 품에서 온기를 누리던 흔적을 남긴 채, 인간의 손길 한 번 닿지 않은 험난한 섬에서 하루를 견뎌내고 있었다. 섬을 에워싼 뾰족한 굴껍데기와 넘실거리는 파도, 그리고 배로조차 들어가기 어려운 황량한 풍경. 고요를 헤치고 도착한 제보자와 제작진은 혹여나 작은 생명들이 다칠까 두려워 섬 입구에서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카누를 타고 조심히 섬에 오르자 첫 번째로 다가온 것은 경계와 호기심이 뒤섞인 어미 고양이와 그 곁의 새끼 한 마리였다. 애교 가득한 모습에 섬의 정적이 깨지는 듯 했지만, 그 뒤로 또 다른 새끼 세 마리가 조심스레 모습을 드러냈다. 이 가족이 섬에 남게 된 사연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어미의 친화적인 태도에 제보자는 진한 상실의 기미를 읽었고, 동네를 돌며 과거의 흔적을 찾았음에도 기억하는 이 하나 없는 무심함이 드러났다. 마침내 한 주민이 나타나며 퍼즐 조각이 맞춰지고, 숨겨졌던 채로 남은 가족의 운명이 서서히 조명된다.

무인도 고양이 가족의 표류기…‘동물농장’ 대망자도 생존기→섬에 남겨진 삶의 흔적 / SBS
무인도 고양이 가족의 표류기…‘동물농장’ 대망자도 생존기→섬에 남겨진 삶의 흔적 / SBS

자연의 평온함 그 이면에 도사린 짙은 고립과 외로움, 그리고 무심한 손길 하나에 내던져진 어린 생명들. 섬에서는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았고, 매 순간이 생존과의 사투였다. 어미 고양이는 생애 가장 절박한 순간마다 새끼들을 품에 안고 섬의 거친 밤을 버텼다. 무엇보다도 제작진과 제보자는 단순한 섬의 일상이 아닌, 왜 하필 이 가족이 이 고립된 땅에 닿아야 했는지에 관한 질문을 반복했다.

 

울음조차 조용한 새끼 고양이, 물에 젖은 어미의 눈빛, 초록이 짙게 깔린 대망자도의 풍경이 섞이며 화면 곳곳에 남겨진 삶의 단서를 붙잡는다. 자연이라는 거대한 무대와, 이름 없는 고양이 가족의 작은 서사는 이번 주 SBS ‘동물농장’을 통해 더 깊고 애틋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남겨진 가족이 품은 지난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온기가 스며든 생존의 목소리는 이번 주 방송에서 시청자 모두에게 쉼 없이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과 송가인의 따뜻한 심사로 웃음과 감동을 전한 ‘팔도가인’ 6화 대전편에 이어, 고양이 가족의 이야기는 오는 일요일 오전 ‘동물농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지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동물농장#대망자도고양이가족#무인도생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