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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금리 인하 단행 임박”…미국 연준, 추가 완화 여부에 글로벌 금융 긴장
국제

“올해 첫 금리 인하 단행 임박”…미국 연준, 추가 완화 여부에 글로벌 금융 긴장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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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7일, 미국(USA) 워싱턴DC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완화 기조로 돌아서는 이번 조치는, 인플레이션 통제와 고용 둔화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하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미 국내외 경제에 중대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연준은 최근까지 4.25~4.5%의 기준금리 범위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현지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재닛 옐런 이후 최대 완화 전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월가에 확산됐다. 야후 파이낸스 등 미국 주요 매체는 “연준이 이번 주 0.25%포인트 인하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내부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두 차례 인하가 예고된 후 처음 현실화되는 조치다.

미국 연준, 올해 첫 금리 인하 임박…추가 인하 여부 주목
미국 연준, 올해 첫 금리 인하 임박…추가 인하 여부 주목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이민·세제 정책 불확실성, 백악관의 노골적인 인하요구, 그리고 경제지표 악화 등 복합적 압력에 직면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Too Late(너무 늦다)”는 별칭을 붙여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며, 연준 이사진에도 영향력 행사를 시도한 바 있다. 베테랑 중앙은행인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정치적 압력 확대는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적으로 10월, 12월 이어지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 등은 내년 1월까지 연속 인하가 이뤄질 경우 “기준금리가 3.5%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에스더 조지 전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3%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조기 완화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 둔화가 통화완화에 힘을 싣고 있다. 8월 신규 일자리는 2만2천 개로 시장 기대치의 30% 수준에 머물렀고, 실업률 역시 4.3%까지 상승했다. 윌밍턴트러스트 이코노미스트 루크 틸리는 “고용 감소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연적으로 약화시킨다”며, 올해와 내년 초 각각 3차례씩 연속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간 저금리가 경기 과열 또는 물가 재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글로벌 주요 매체도 연준의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뉴욕타임스는 “긴축 시대가 일단락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고, 영국 BBC는 “파월 의장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향후 연준이 어느 정도 속도로 추가 인하를 단행할지, 그리고 각국 중앙은행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가 국제 금융질서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에 근거한 신중한 접근이 시중의 불확실성을 다소나마 완화하겠지만, 정치적 압력과 경제 현실 사이에서 연준의 고민은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결정이 세계 경기와 금융시장에 어떤 파급 효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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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준#파월#금리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