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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마약 진통제 본격 유통”…비보존·다이이찌산쿄 협업 → 치료제 시장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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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마약 진통제 본격 유통”…비보존·다이이찌산쿄 협업 → 치료제 시장 변수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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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마약성 진통제가 국내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조짐이 보인다. 비보존제약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다이이찌산쿄의 한국법인, 한국다이이찌산쿄와 어나프라주(성분명 오피란제린염산염)의 국내 공동 프로모션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하며, 신약 중심의 통증 치료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업계는 이번 협업이 마약성 진통제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장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보존제약과 한국다이이찌산쿄는 15일, 국내 38번째 국산 신약인 어나프라주 유통 및 마케팅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어나프라주는 2023년 12월 식약처에서 허가를 획득한 신약으로, 양사는 비보존제약이 생산한 완제품을 한국다이이찌산쿄가 전국 단위 병·의원에 공급하며, 유통·판매·영업·홍보를 분담하는 구조다. 다이이찌산쿄는 글로벌 시장에서 마취와 통증 분야 노하우와 영업망을 보유해, 신약의 임상 현장 도입의 속도를 높여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나프라주는 글라이신 수송체 2형(GlyT2)과 세로토닌 수용체 2A형(5-HT2A)을 이중 억제하는 신기전(dual inhibitor) 진통제로,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의 통증 신호 전달을 동시에 차단하는 구조다. 이로써 기존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대비 중독성 우려를 줄이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의 대표적 부작용인 위장 장애 가능성도 크게 낮췄다. 업계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중증·난치성 통증 환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 마약성 진통제와 NSAID 계열 진통제 모두에 한계를 느끼던 의료 현장에 어나프라주가 도입되면, 만성 통증·수술 후 통증 등 폭넓은 적응증 확장이 기대된다. 특히 처방 및 유통에서 영업 네트워크와 특허 관리가 중요한 통증 치료 분야 특성상, 글로벌 제약사의 조직력과 국내 신약 개발 역량의 결합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는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과 상용화가 활발히 진행 중이나, 주요 신약의 국내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미국·일본·유럽 시장에서는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비마약 진통제의 임상과 실사용 데이터 축적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식약처를 중심으로 신약 허가 심사와 시판 후 안전성 관리가 점차 정교해지고 있어, 실제 솔루션의 도입과 환자 접근성 확대 사이에서 균형 있는 정책과 데이터 기반 평가지표 부각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비마약 진통제의 신속한 임상 적용과 시장 안착이 국내 진통제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임상 데이터와 맞물린 후속 적응증 확대 여부가 산업 전망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비마약성 진통제 상용화가 실제 의료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정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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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존제약#한국다이이찌산쿄#어나프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