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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당일치기, 자연과 문화가 머무는 곳”…로컬 여행이 취향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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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당일치기, 자연과 문화가 머무는 곳”…로컬 여행이 취향이 되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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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깊어가는 요즘, 짧은 당일치기 여행지로 춘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예전엔 멀고 낯선 곳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도시 근교에서 자연과 문화,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상의 피난처가 됐다.

 

춘천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남이섬이 떠오른다. 북한강 위 초승달 모양의 이 작은 섬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추억을 안고 여전히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든다. 싱그러운 숲길과 다양한 테마 정원이 이어져, 사계절 내내 새로운 풍경을 건넨다. 인근 근화동 소양강 스카이워크에선 투명 유리 다리를 무심코 걷다가 강 위를 나는 듯한 설렘을 맛볼 수 있다. 소양강 처녀상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짧은 산책에도 특별함을 더한다.

출처=포토코리아
출처=포토코리아

현지의 감수성은 김유정 문학촌에서 비로소 깊어진다.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생가와 기념관, 시골 풍경 속에서 문학이 일상이 되었던 작가의 발자취에 잠시 머문다. 조금만 더 가면 강촌 레일파크에서 오래된 경춘선 철길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 체험도 남다르다. 터널과 강이 맞닿는 풍경, 이색적인 레저는 가족과 연인의 웃음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트렌디한 감성을 좇는다면 구봉산 전망대 카페거리가 제격이다. 시내를 한눈에 담는 풍경과 감각적 인테리어, 특별한 커피 한 잔이 여행의 여운을 길게 이어준다. 남산면 제이드가든 수목원에서는 숲과 유럽풍 정원, 그리고 드라마 속 풍경을 동시에 만난다. 아이와 함께라면 서면의 애니메이션 박물관 & 토이 로봇관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춘천의 여행객 연령대는 점점 젊어지고 있다. 거리마다 혼행 인증샷, 가족여행기를 공유하는 SNS 후기가 무수히 쏟아진다. 최근 2~30대 방문객 비율이 높아진 것도 당일치기 레저, 실내외 체험, 맛집 탐방 등 다채로운 취향 여행이 가능해진 덕분이라고 한다.

 

춘천 시티투어 가이드 이현수 씨는 “춘천의 매력은 자연의 순수함과 지역의 개성이 적당히 섞인 데 있다”고 표현했다. “빠듯한 일상 속에서도 하루쯤은 풍경과 취향을 만끽할 수 있으니, 여행이 조금 더 쉽고 가볍게 다가온다”고도 덧붙였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춘천은 닭갈비만 먹으러 가던 곳인 줄 알았는데, 요즘에는 감성 여행 코스로 손색없다”, “혼자 가든 가족과 가든,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머물 수 있는 곳”이라는 공감 글이 이어진다.

 

춘천 여행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 문학과 예술이 녹은 골목, 새로운 경험을 부르는 체험까지. 일상의 리듬이 잠시 바뀌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더 나답게 머물 수 있다.  

작고 사소한 여행지의 변화지만, 취향을 따라 머무는 오늘이 우리에게 더 중요한 순간이 되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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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남이섬#김유정문학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