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2+2 장관급 회담 일정 연기”…스콧 베선트, 일정 겹침 사유 밝혀

한미 경제·무역 분야 2+2 장관급 회담 일정 연기를 두고 미국 재무부와 한국 기획재정부가 당사자 입장 차를 드러내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정의 중심에는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의 일정 겹침 문제가 있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베선트 장관의 한국과의 양자회담은 일정 충돌 때문에 재조정되고 있다"며 "장관은 한국의 대화 상대방을 곧 만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한미회담이 예정돼 있던 25일, 다른 행사와의 중복으로 인해 스케줄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미 2+2 장관급 회담 연기 배경은 베선트 장관이 28일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에 참석해야 하는 점과 맞물린다는 설명도 나왔다. 다만 25일 무렵의 구체적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기획재정부도 같은 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미국과 예정됐던 25일 '2+2협상'은 베선트 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하며, 공식적으로 회담 연기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양국 정부는 "빠른 시일 내 회담을 다시 잡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경제·무역 현안을 논의할 장관급 대화의 시계가 당분간 멈추는 것에 외교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미국 쪽 우선순위에 밀려 정책 조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한미 관계의 대화 모멘텀을 어떻게 복원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한편 정부는 "장관 간 만남이 조기에 재개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미국 측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