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중국 반환 이후 건강 우려”…판다 푸바오 학대 논란에 한국 재귀환 국민청원 확산
국제

“중국 반환 이후 건강 우려”…판다 푸바오 학대 논란에 한국 재귀환 국민청원 확산

허예린 기자
입력

현지 시각 25일,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학대 실태 규명과 대한민국으로의 재귀환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국회전자청원에 게시됐다. 푸바오는 지난해 중국(China)으로 반환된 이후 건강 악화와 사육 환경 논란으로 한국 내외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4월 중국 선수핑 기지로 반환된 푸바오는 두 달 이상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채 격리 생활을 했고, 첫 공개 당시 신체 학대 정황 의혹이 제기됐다. 팬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푸바오가 죽순을 먹는 도중 왼팔과 다리에 경련 증상을 보여 건강이상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국내 팬들과 동물권 단체를 중심으로 사육환경 및 건강 문제에 대한 투명한 정보 제공 요구가 커졌다.

푸바오/에버랜드 공식 계정
푸바오/에버랜드 공식 계정

청원인은 푸바오의 건강이상과 의료 방치, 정보 비공개, 비윤리적 사육 방식 등이 세계 동물복지 기준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적극 대응과 외교부·환경부의 실태 보고, 국제 수의학 전문가단의 현장 확인, 재귀환 협상 개시 등을 촉구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신화사(Xinhua)가 푸바오의 근황을 생중계했고, 사육사들은 “푸바오의 음식 섭취량과 체중(104kg)이 정상 범위를 유지하며 경련도 더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푸바오가 전시 구역에서 비공개 구역으로 옮겨지며 팬들의 불안은 계속됐다.

 

푸바오는 약 4개월의 잠적 끝에 지난 3월 25일부터 야외 방사장에 다시 등장해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갑자기 체중이 급감하고, 팔에 채혈 흔적이 확인되며 건강 이상설이 재차 제기됐다. 이에 대해 중국 자이언트판다보존연구센터는 “푸바오의 구토는 회충 감염과 관련이 있으며, 식욕 및 활동량 감소는 유사 임신 현상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반환 이후 건강 악화가 반복되고, 이에 대한 공식 정보 공개가 부족해 팬들은 시위와 국민청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반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 등 외신은 “푸바오 사태가 국가 간 동물외교와 동물복지에 대한 국제적 논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도 “동물복지 감시와 외교적 협력 체제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푸바오 건강 논란이 단순히 한 마리 판다의 문제를 넘어 한중(China-Korea)간 동물외교, 국제 동물복지 기준, 국가 이미지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논란이 실질적 외교 협상으로 이어질지, 국제사회의 규범 정립에 기여할지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푸바오를 둘러싼 한중 간 외교적 긴장과 동물복지 논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예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푸바오#중국#국민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