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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경기차 끝까지 간다”…롯데 김태형, 신동건 지명→가을야구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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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경기차 끝까지 간다”…롯데 김태형, 신동건 지명→가을야구 총력전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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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와 설렘이 교차하는 드래프트 현장,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의 열기는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의 눈빛 뒤에는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절박함과 신인 지명이라는 현실이 묘하게 겹쳐졌다. 신동건을 1라운드 4순위로 지명하며 팀의 미래에 한 줄 빛을 더한 순간, 현장엔 새로운 희망이 깃들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6일까지 64승 6무 65패로 6위. 5위 삼성 라이온즈를 1.5경기 차로 추격하며 마지막 티켓을 기대하는 격전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예정됐던 경기가 취소되자, 김태형 감독은 “얘네들하고 야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라며 한껏 아쉬워했다.

“신동건 1라운드 지명”…롯데 김태형, 가을야구·선수단 변화에 고심 / 연합뉴스
“신동건 1라운드 지명”…롯데 김태형, 가을야구·선수단 변화에 고심 / 연합뉴스

전날 등판한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는 ⅔이닝 소화에 그치며 1실점을 내줬다. 시즌 7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10.58이라는 성적표는 김태형 감독의 고민을 더했다. 감독은 “타자 스윙이 공을 따라가더라. 가장 속상할 사람은 선수 본인일 것”이라며 선수의 심경까지 헤아렸다.

 

외국인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는 팔꿈치에 통증이 있었지만, 당일 경기 취소와 회복세 덕분에 다음 NC전 등판이 기대를 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생각보다 몸 상태가 괜찮다. 다음 경기에는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신중함 속에 희망을 내비쳤다.

 

선수단에도 작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롯데는 유강남과 김동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노진혁과 신윤후를 등록했다. 최근 파울 타구에 오른쪽 어깨를 맞은 유강남은 미세 골절로 잔여 9경기 출전이 사실상 어렵다. 김태형 감독은 “송구도 힘들고, 타격도 쉽지 않다”며 포수 4명 체제 카드까지 언급했다.

 

점점 좁혀지는 5위와의 간격, 흔들리는 전력과 새롭게 들어온 전력들이 그라운드에 남긴 발자국은 롯데 팬들에게 각별한 응원을 이끌고 있다. 남은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가을야구의 마지막 주인공이 되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준비한다.

 

짜릿한 진출의 순간, 응원과 기다림 모두가 야구장의 밤을 밝힌다. 롯데의 가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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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김태형#신동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