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11억 넘어도 청약 몰렸다”…서울 무순위 ‘줍줍’ 단지, 1,200명 신청
서울 신규 아파트의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무순위청약 시장에 실수요가 집중되며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최근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무순위청약에서 1,246명이 신청, 평균 11.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높은 관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서울 내 신규 분양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30일 청약홈에 따르면,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무순위청약에는 109가구 모집에 1,246명이 몰렸다. 앞서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음에도 불구, 일반분양 483가구 중 22%에 달하는 109가구가 미계약분으로 남아 당첨자격 제한이 상대적으로 적은 무순위 방식으로 추가 공급됐다. 이 단지는 전용 59㎡ 기준 최고 11억5,060만 원, 전용 74㎡는 13억 원대로, 3.3㎡당 최고 4,724만 원에 달하는 고분양가에도 대기수요가 뚜렷하게 반영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분양가 부담에도 서울 내 신규 아파트는 희소성이 커 실입주를 노린 수요층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한다”며 “무순위청약은 자금력이 있는 실수요자들의 대기수요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 시장 역시 고분양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5년 1~5월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5,113만 원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5,000만 원을 상회하는 등 고점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미계약분 재공급 등 시장 활성을 위한 제도 정비를 이어가는 한편, 부동산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구조가 더 견고해질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분양가 상승과 무순위청약 경쟁 심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평가와 함께, 실수요층의 자금 여력 변동 여부가 향후 시장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당국은 ‘시장 안정화’ 기조 유지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