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토 방산 협력체계 구축”…위성락, 이재명 대통령 친서 전달하며 국제적 파트너십 강조
방산 협력 강화라는 국제적 긴장감 속에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맞붙었다.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한 위성락 실장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며 양측 협력에 불을 지폈다. 양측은 방위산업 협의체 신설 등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공식 합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위성락 실장은 24일부터 25일까지 열린 헤이그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불참 사유와 함께 한-나토 간 긴밀한 파트너십 강화 의지를 담은 친서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 측 역시 한-나토 파트너십 강화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양측은 특히 한-나토 국장급 방산 협의체를 신설하고, 한국이 나토의 차세대 전력 공동개발·획득 사업인 이른바 ‘고가시성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하기로 했다. 위성락 실장은 “한국은 우수한 방산 역량을 토대로 나토의 방위·방산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토와 한국의 방산 협력은 국제 안보 환경 변화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위 실장은 나토와 주요 인도·태평양 4개국(IP4)인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들과도 교류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글로벌 방산 강국을 목표로 나토 표준화 협력, 상호운용성 증진, 방산물자 공급망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IP4 국가들과 나토는 방산 협력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따로 발표했다.
외교 무대에서도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위성락 실장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주최 공식 만찬에 참석, 이재명 대통령의 안부를 각국 정상들에게 전했고 라드밀라 셰케린스카 나토 사무차장과도 면담하며 다각적 외교행보를 펼쳤다.
정부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산 외교와 국제 안보협력에서 한국의 역할을 한층 넓힐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나토와의 전략적 협력을 심화해 국제 평화와 안보에 안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