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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쇼 아래 건배”…홍천강을 따라 흐르는 별빛 맥주축제, 여름의 낭만을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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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쇼 아래 건배”…홍천강을 따라 흐르는 별빛 맥주축제, 여름의 낭만을 채우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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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름, 강변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멀게 느껴졌던 지방축제가 이제는 삶의 특별한 휴식이자 계절의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다. 사소한 행동 같지만, 그 안엔 더 풍요롭게 살고픈 욕구와 일상탈출의 갈망이 섞여 있는 듯하다.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홍천강을 따라 펼쳐지는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 현장은 밤마다 웃음으로 가득 찬다. 광장마다 차오르는 맥주 거품, 올해 생산된 켈리생맥주와 소규모 지방 브루어리의 수제맥주가 잔을 채운다. 무대 위에서는 Wet Dance대회와 힙합, EDM 공연이 이어지고, 거리 곳곳에선 즉석 댄스 대결과 퍼레이드, 스파크레이스 같은 이벤트가 여름밤의 흥을 불지핀다. “축제임을 온몸으로 느끼는 이 강변의 열기, 한 번은 꼭 누려보고 싶었다”며 한 참가자는 SNS에 소감을 남겼고, 지역민들은 “이렇게 많은 이웃과 관광객이 함께 모인 밤이 오랜만”이라 표현했다.

불꽃쇼부터 켈리생맥주까지…‘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 강원 홍천에서 열린다
불꽃쇼부터 켈리생맥주까지…‘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 강원 홍천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축제마다 발표되는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인구 감소나 도심 이주로 활기를 잃었던 중소도시 곳곳에서, 계절성 지역축제의 개최가 현지 상권 활성화와 커뮤니티 결속에 힘을 싣는다. 주최 측에 따르면 매년 수만 명이 축제를 찾고, 방문객 중 30% 이상이 외지인이다. 다채로운 맥주 라인업과 공연, 프리마켓, 와인·하이볼, 향토 음식까지 포함돼 있어 연령대와 취향을 넘는 흡수력이 강점이다.

 

현장 전문가들은 “맥주축제의 본질은 단순한 주류 소비를 넘어 사회적 환대감과 축제 문화의 재발견에 있다”고 표현한다. 특히 도시와 자연, 로컬 공동체가 어우러져 ‘함께 즐기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최근의 트렌드다. 지역민과 관광객이 한데 모여 ‘홍천군민의날’에 참여하고, 밤마다 펼쳐지는 불꽃놀이가 이채로운 감동을 남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엔 친구들과, 올해는 부모님 모시고 다시 왔다” “축제에서 먹고 마신 것만큼, 불꽃놀이와 산림공원의 밤공기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소감이 유독 많았다. 처음엔 단순한 맥주 페스티벌일지 몰라도, 그 속엔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가 여름을 새롭게 채우는 경험이 담겨 있다.

 

공연, 맥주, 지역음식, 그리고 별빛이 더해진 판타지는 그 자체로 지속 가능한 지역문화의 기호다. 자연을 따라 걷고, 타인과 어깨를 맞대며, 새로운 여름 풍경을 만들어가는 지금—작고 사소한 축제가 삶의 리듬을 천천히 바꾸어간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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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별빛음악맥주축제#켈리생맥주#홍천군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