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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여름밤 끝자락 도시 질주”…도심 러닝→자유로운 포스에 팬들 숨죽인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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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도시 하늘이 어스름하게 내려앉은 저녁, 그룹 엑소의 카이가 ‘자유’라는 말을 몸으로 증명했다. 민소매 티셔츠와 러닝숏츠,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얀 양말, 그리고 매끈하게 넘겨 묶은 머리가 도심 어디라도 런웨이로 만들어버릴 듯했다. 한 손을 높이 든 채 그려낸 V 사인과 조용히 감은 두 눈에는 위태롭던 하루의 끝, 스스로와의 해방감이 묻어났다.
카이는 이어폰을 목에 걸고 미니백을 살포시 들어, 도시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러너 스타일을 완성했다. 거친 숨결이 스며드는 여름밤 거리, 자유롭고 유쾌한 표정과 포즈는 무채색 빌딩 숲 위에 청량한 에너지를 덧입혔다. 회색 거리와 카이의 액티브한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늦은 6월 무더위 속에서도 경쾌한 바람을 선사했다.

팬들은 말 없이 전해진 사진 한 장만으로도 카이의 건강한 근황에 환호했다. 힘껏 내달린 뒤 찾아오는 상쾌함, 에너지 넘치는 순간이 느껴진다며 “카이만의 자유가 멋지다”, “여전히 열정적이다”라고 응원을 보냈다. 자신만을 위한 시간, 도심 달리기를 통해 또 다른 카이의 내면이 드러난 셈이다.
무대 위 카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다양한 컨셉에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카이는 이번 러닝 스타일로 한층 자연스러운 변신을 완성했다. 한여름 공기와 어우러지는 그만의 여운은 새로운 계절의 문을 여는 듯, 팬들에게 오래도록 남을 여름밤의 인상을 심어줬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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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엑소#러너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