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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불복 재심 청구”…최대호, 심판 판정 비판→K리그1 상벌위에 정면 대응
스포츠

“징계 불복 재심 청구”…최대호, 심판 판정 비판→K리그1 상벌위에 정면 대응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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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어조 속에서도 목소리에는 오랜 맺힘이 깊게 배어 있었다. 스스로 옳다고 믿었던 문제 제기에 대한 예상치 못한 징계 통보, 그러나 최대호 FC안양 구단주는 자신에게 내려진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리그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신념으로, 다시 한번 흔들림 없는 뜻을 밝혔다.

 

최대호 FC안양 구단주는 12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며, "이번 결정에 정식으로 재심을 청구한다"고 알렸다. 앞서 최대호 구단주는 지난 5일 상벌위에서 1천만원의 제재금 처분이 내려진 데 대해, 이번 판단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징계 불복 재심 청구”…최대호, 심판 판정 비판→K리그1 상벌위에 정면 대응
“징계 불복 재심 청구”…최대호, 심판 판정 비판→K리그1 상벌위에 정면 대응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0일로 거슬러 오른다. 당시 최대호 구단주는 안양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C안양의 여러 경기에서 반복돼 온 심판 판정의 문제점과 공정성 논란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단순한 오심을 넘어 경기의 흐름과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판정 오류가 누적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는 일부 기업구단이 운영의 중심에 있고, 시도민구단이 판정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며 현실을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명백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FC안양 구단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하는 결과를 불렀다. 상벌위원회는 이후 "최대호 구단주의 발언이 심판 권위를 부정하고 리그 명예를 실추시킨 행위"라고 결론 내리며, 구단에 1천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최대호 구단주는 직후 "프로연맹 상벌위의 결정은 불합리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의 제기는 리그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임을 분명히 하며, 정당한 문제 제기와 제도 개선의 목소리가 사전 봉쇄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을 언급한 발언은 오직 판정의 공정성을 위한 것이었다"며, 팬들과 K리그 관계자들에게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FC안양은 올해 K리그1 잔여 경기에서 순위 도약의 열망을 안고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재심 청구 결과가 리그 내 공정성 논란과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축구 팬들의 시선은 다시 한 번 그라운드 넘어 행정의 무게로 향한다.

 

침묵의 시간을 견디던 이마저 다시 목소리를 낸 오늘, 리그를 향한 애정과 직진하는 신념이 무대를 바꿀 수 있을지를 지켜보게 한다. 잔잔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진동은, K리그1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비추는 물결로 남는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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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fc안양#k리그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