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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탄-반탄 충돌 본격화”…국민의힘 당권주자, 8·22 전대 레이스 격돌
정치

“찬탄-반탄 충돌 본격화”…국민의힘 당권주자, 8·22 전대 레이스 격돌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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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을 둘러싼 내홍과 전한길 씨의 입당 논란이 격화하며,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권주자들 간의 계파 갈등이 전면화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당권 레이스는 ‘찬탄(탄핵찬성) 대 반탄(탄핵반대)’ 진영으로 뚜렷이 재편되고 있다.

 

30일부터 이틀간 국민의힘이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받으면서, 본선 경쟁은 사실상의 선명성 대결로 돌입했다. 이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조경태 의원, 안철수 의원, 장동혁 의원, 주진우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 다수 인물이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까지 가세할 경우, 최소 7명 이상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주자들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졌다. 반탄 진영의 김문수 전 장관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 뒤 용산 전쟁기념관을 참배하고, 은평·양천 등 지역 당협 방문에 나섰다. 그는 나경원 의원의 전대 불출마 선언 직후 곧바로 당내 세력 결집에 나서는 등 치밀한 전략을 보였다.

 

조경태 의원은 강경하게 인적쇄신을 주장하며, 이날 인천을 찾아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 후 현장 간담회를 이어갔다. 안철수 의원은 국회에서 청년들과 소통에 집중했고, 국회와 의원회관을 돌며 의원 및 보좌진과 접촉하며 당심 확보에 주력했다. 주진우 의원, 장동혁 의원도 각각 현장 소통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캠페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내 논쟁의 중심에는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의 입당 여부가 부상했다. 김문수 전 장관과 장동혁 의원 등 반탄파 주자들은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인 반면, 찬탄파 인사들은 당의 극우화 위험성을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찬탄파 일부는 전씨 등에서 비롯된 후보 검증 및 공개 질의서 제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조경태 의원은 “전씨와 관련해선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선을 그었고, 장동혁 의원은 “정면 돌파”를 강조하며 검증 토론회 참석 의사를 밝혔다.

 

일찌감치 친한동훈계의 대표주자인 한동훈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택하면서, 당내 표의 흐름과 후보 단일화 양상도 주목 받고 있다. 조경태 의원이 혁신파 단일화를 제안한 반면, 안철수 의원은 결선투표에서 단일화 효과가 자연스럽게 발생할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최고위원 경쟁도 치열하다.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민수 전 대변인, 김소연 변호사,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손범규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 등 다수 인사가 도전에 나섰고, 현역인 우재준 의원도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국민의힘은 8·22 전대를 앞두고 오는 8월까지 수도권·강원·제주, 충청·호남,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등 총 네 차례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연다. 당 대표 예비경선이 치러질 경우,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본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다. 본경선은 당원 80%·여론조사 20%로 새 대표 선출 구도가 확정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지율 하락, 특검수사, 신천지 집단 당원 가입 논란 등 각종 내우외환의 파고 속에 전대를 통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전대 결과에 따라 당의 진로와 보수 정계의 재편 양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내달 22일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를 선출함과 동시에, 당개혁 및 대선 전략을 둘러싼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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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김문수#안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