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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봉·임동혁 뜨거운 32점”…한국 남자배구, 16강 물거품→핀란드전 유종의 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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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봉·임동혁 뜨거운 32점”…한국 남자배구, 16강 물거품→핀란드전 유종의 미 도전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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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케손시티 경기장을 메운 침묵과 긴장, 그리고 마지막 점수를 향한 땀방울이 묻어난다. 조별리그 2연패로 일찌감치 16강행이 좌절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허수봉과 임동혁은 아르헨티나전에서 32점을 합작하며 끝까지 주축 역할을 다했고, 핀란드와의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오전 11시 30분,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열리는 2025 FIVB 남자배구 세계선수권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핀란드를 상대한다. 2014년 이후 11년 만의 무대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분투의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허수봉·임동혁 32점 합작”…한국 남자배구, 핀란드전 최종 도전 / 연합뉴스
“허수봉·임동혁 32점 합작”…한국 남자배구, 핀란드전 최종 도전 / 연합뉴스

한국은 1차전에서 세계랭킹 4위 프랑스에 0-3으로 완패했고, 이어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는 한 세트를 따냈으나 1-3으로 패했다. 두 경기 모두 쉽지 않은 흐름 속에서 승점을 얻지 못한 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32개국이 네 팀씩 8개 조로 구성된 이번 대회는 각 조 상위 2팀만이 16강에 진출한다. 현재 C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2연승(승점 5)으로 16강행을 확정했다. 프랑스(승점 4)와 핀란드(승점 3)가 뒤를 잇고, 한국은 승점 없이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핀란드는 아르헨티나전에서 접전 끝에 2-3으로 졌고,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3-2 승리를 가져가는 저력을 보였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전력이 만만치 않은 상대이지만, 핀란드전이 남은 마지막 승점 사냥 무대다. 세계랭킹 26위 한국은 역대 핀란드와의 전적에서 4승 9패로 열세다. 특히 2017년 월드리그 서울 경기에서는 김호철 감독 시절 3-2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핀란드 대표팀은 프랑스전에서 20점을 올린 요나스 요켈라, 15득점을 기록한 루카 마르틸라가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한국은 현대캐피탈 소속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이 아르헨티나전 17점, 임동혁(국군체육부대)이 15점을 기록하며 투톱 역할을 맡았다. 대한항공 정한용(6점), KB손해보험 나경복(2점), 세터 황택의(2점) 등도 경기 내내 힘을 보탰다.

 

임동혁은 “아쉽게 패했지만, 투혼을 보여준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핀란드전에서도 국내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히며 각오를 전했다.

 

유난히 길었던 11년 만의 세계선수권 여정이 이제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겨 뒀다. 결과와 상관없이 남은 시간 속 선수들의 땀과 용기가 팬들에게 조용한 울림을 남긴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2025 FIVB 세계선수권 마지막 경기는 18일 오전 11시 30분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열린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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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배구대표팀#허수봉#임동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