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투정도 나눠볼까”…띠별 운세로 읽는 작은 위로의 순간
“요즘 운세를 챙겨보는 사람들이 늘었다. 예전엔 미신쯤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잔잔한 일상에 힘을 더하는 작은 의식이 됐다.”
출근 전 습관적으로 띠별 운세를 확인하는 직장인 A씨(77년생)는 오늘 아침, 자신을 위한 한 줄 메시지에 조금 웃음이 났다고 털어놨다. ‘하소연도 하고 투정도 부려보자’는 문장을 보며, 그간 쌓인 피로가 조금은 가벼워진 듯했다. 주변에서도 소소하게 하루의 운세를 공유하거나, 동년배들끼리 ‘오늘 운세에 이런 말이 나왔더라’며 서로를 다정하게 보듬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주요 포털 사이트의 운세 서비스 이용률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증가했고, 특히 30~50대의 사용 비중이 높아졌다는 리서치 결과도 있다. 그만큼 종합적인 조언보다는, 나이나 띠에 따라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 문장이 짧은 위로를 건넨다는 해석이다.
심리상담 전문가 김소연씨는 “운세를 보는 건 단순한 재미가 아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누군가 ‘오늘은 괜찮다’, ‘힘내도 좋다’는 식의 긍정 메시지를 던져주면, 스스로의 감정에도 여유가 생긴다”고 느꼈다. 결국 운세는 운명보다도 ‘내가 내 마음을 돌보는 법’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오늘부터는 하소연도 해도 된다’는 운세 메시지에 누리꾼들은 “요즘 너무 바빴는데, 이 한마디가 힘이 된다”, “별거 아니지만 읽으며 나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와 같은 반응을 남긴다. 카톡 단톡방, 동년배 커뮤니티 등에서는 하루 운세를 캡처하거나, 띠별로 유난히 공감 가는 부분만 골라 서로 공유하는 소소한 일상도 이어진다.
운세란 결국 거창한 미래를 점치기보다, 당장의 기분을 조금 더 나아지게 해주는 작은 의식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