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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20 역주”…김시온, 백제왕도 100m 제패→한국 역대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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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20 역주”…김시온, 백제왕도 100m 제패→한국 역대 5위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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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이 가까워질수록 경기장 안팎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김시온이 마지막 순간 강렬하게 몸을 던지며 전광판 위에 10초20이라는 숫자가 떠올랐다. 그 짧은 찰나, 트랙 위 김시온에게 쏟아진 시선은 온통 뜨거운 지지를 담고 있었다.

 

2025 백제왕도 익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일반부 100m 결승에서 김시온(경산시청)이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기록은 10초20. 결승 라인에서 경쟁자들의 추격이 거셌지만, 김시온은 후반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며 우승을 가져왔다. 2위는 이용문(국군체육부대·10초33), 3위는 문해진(안양시청·10초36)이었다.

“10초20 역주”…김시온, 백제왕도 100m 제패→한국 역대 5위 / 연합뉴스
“10초20 역주”…김시온, 백제왕도 100m 제패→한국 역대 5위 / 연합뉴스

김시온이 작성한 10초20은 본인의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10초38을 0.18초나 단축한 값진 수치였다. 무엇보다 이 기록은 김국영(10초07), 김태효(10초17), 이준혁(10초18), 주지명(10초19)에 이어 한국 남자 100미터 역대 다섯 번째로 빠른 성적이다. 현장에서는 이를 두고 국내 단거리 판도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번졌다.

 

경기 내내 김시온은 흔들림 없이 힘 있는 주행을 이어갔다. 더운 기운이 가득했던 경기장에서 그는 오로지 자신의 레이스에만 몰입했다. 김시온은 경기 종료 후 “날씨가 무척 더웠지만 기록보다는 내 몸 상태 관리와 페이스에 집중했다. 남은 일정을 부상 없이 소화하고, 한 번 더 도약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남자 고등부 100m에서는 이민준(경기체고)이 10초41을 기록하며 고등부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일반부에서는 이은빈(해남군청)이 11초80으로 마감하며 첫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다양한 세대와 계층에서 새로운 기록이 나와 경기장은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다.

 

김시온의 질주는 국내 육상계에 새로운 파동을 예고했다. 관중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긴 여운을 안고 김시온의 트랙을 바라봤다. 김시온은 하반기 예정된 전국체전 등 주요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서 함께 뛴 선수들, 그리고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 팬들이 그 여정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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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온#백제왕도#10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