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이지 않는 세력이 9만 달러 방어”…짐크레이머 발언에 비트코인 시장 긴장 고조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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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9일, 미국(USA) 주요 경제 방송 진행자 짐 크레이머가 사회관계망서비스 X를 통해 “보이지 않는 세력이 비트코인 가격을 9만 달러 이상에서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발언은 비트코인 가격 형성 과정에서 특정 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과열된 파생상품 투기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국제 금융시장 전반의 논쟁을 자극하고 있다.

 

현지시각 기준 19일 오전, 크레이머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언급하며 “누군가가 가격 하단을 의도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듯한 움직임이 보인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자체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파생상품 시장에서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기적 거래가 판을 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비트코인 9만 달러 지지력 논란…짐 크레이머 발언에 시장 촉각
비트코인 9만 달러 지지력 논란…짐 크레이머 발언에 시장 촉각

그의 발언은 과거 시장 전망에서 여러 차례 빗나간 예측으로 논란을 빚어온 경력과 맞물려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크레이머의 의견을 ‘반대로 움직이는 지표’로 삼아온 만큼, 이번 9만 달러 지지 발언을 향후 추세 전환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할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 같은 견해 차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확대할 변수로 거론된다.

 

크레이머가 지적한 ‘보이지 않는 힘’의 실체를 둘러싸고 시장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기관투자자의 신규 유입과 헤지 포지션, 시장조성자의 유동성 공급 전략, 알고리즘 기반 고빈도 거래 프로그램, 대규모 보유자 이른바 ‘고래’들의 매매 패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대표적이다. 비트코인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에 후행하면서도 동시에 가격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구조여서,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 과정이 하단 방어 현상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의 확대는 이미 글로벌 금융지형에서 주요 변수로 떠올라 있었다. 각국 거래소에서 선물·옵션 거래 규모가 현물 거래를 추월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청산 가격 방어를 위한 대규모 매수·매도가 단기 가격 흐름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배율이 높을수록 강제 청산과 연쇄 반대매매 가능성이 커져, 시장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투자자에게 예상치 못한 손실을 안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만 크레이머의 주장에 대해 시장 내 시각은 첨예하게 갈린다. 일부 분석가들은 “기관투자자의 포지션 조정이나 고래들의 대량 매수·매도가 단기적으로 중요한 가격대 아래로의 하락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특정 세력이 가격을 떠받치는 효과가 부분적으로 존재한다고 본다.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가격 지지는 단일 세력의 조정이라기보다 비트코인에 대한 중장기 수요, ETF를 포함한 구조적 매입, 투자자 전반의 기대심리가 만든 결과”라고 반박한다.

 

국제 여론도 비트코인 가격 조작 가능성과 시장 구조 문제를 놓고 엇갈리는 양상이다. 미국(USA)과 유럽(Europe)의 일부 금융 매체는 파생상품 중심의 과열 양상을 지적하며 “레버리지 투기와 알고리즘 거래가 가격 신호를 왜곡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반면, 다른 매체들은 “시장 참여자가 늘면서 유동성이 확대되고 가격이 특정 구간에서 수급 균형을 이루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견해를 소개한다.

 

이 같은 논쟁은 비트코인 시장의 투명성과 규제 방향에 대한 국제적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국 금융당국은 파생상품 레버리지 한도, 거래소의 마진 요건, 대형 투자자의 포지션 공시 의무 강화 여부 등을 두고 정책 검토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향후 미국(USA)과 유럽(Europe)의 규제 환경 변화가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낙관론자들은 기관투자자의 참여 확대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장기적 수요를 근거로 ‘9만 달러 지지’ 가능성을 거론하는 반면, 회의론자들은 레버리지 축소와 규제 강화 국면에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파생상품 시장 비중 확대, 알고리즘·기관 중심 매매가 가격 형성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장기 가치는 각 투자자의 독립적 분석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의 팽창과 함께 제기된 이번 ‘9만 달러 지지’ 논란이 향후 디지털 자산 규제와 투자 행태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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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크레이머#비트코인#파생상품